일제강점기 지식인이 쓴 '조선시대 별난 사람'

물재 송순기, 신문 연재글
휴헌 간호윤, 재번역·편찬
▲ 기인기사록 上 송순기 저자(글) 간호윤 번역 보고사 320쪽, 3만2000원
▲ 기인기사록 上 송순기 저자(글) 간호윤 번역 보고사 320쪽, 3만2000원

 <기인기사록(奇人奇事錄)>은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연초 나온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의 완결판이 <기인기사록>이다.

인천일보에서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을 연재 중인 휴헌 선생이 <기인기사록> 상권을 발행했다. 이 책의 하권은 2014년 나왔다.

<기인기사록>은 물재(勿齋) 송순기(宋淳_, 1892-1927)가 쓴 '신문연재 구활자본 야담집'이다. 1921년 발행된 상권에는 51화가, 1923년 나온 하권은 56화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물재는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서 1919년부터 약 8년 신문기사로 근무했다.

<기인기사록>에 실린 글은 신문 연재이기 때문에 작품마다 대략 1700자 내외로 한회가 이뤄졌다.

휴헌은 “<기인기사록>은 엄혹한 일제를 살았던 송순기라는 지식인이 우리의 야사, 문집, 기담 따위를 신문에 현토식 한문으로 연재한 것을 다시 편찬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휴헌은 지난 2013년 '1920년대 문인 지식인의 대 사회적 글쓰기 연구 _송순기의 <기인기사록>을 중심으로'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기인기사록> 상권에는 연초 나온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에서 언급된 연재물이 더욱 심층적으로 엮였다.

이 책의 역자 휴헌은 1961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순천향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를 거쳐 인하대학교 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하대학교 초빙교수다.

그는 '한국 고소설 비평연구(경인문화사, 2002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기인기사(푸른역사, 2008)'를 비롯해 '연암 평전(소명출판, 2019)' 등을 냈다.

그는 <기인기사록>을 끈질기게 연구하며 이를 실천적 학문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연암 선생이 그렇게 싫어한 사이비 향원(鄕愿)은 아니 되지 않기 위해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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