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각장 허길량 둘러싼 실화 추적

기자 출신 작가, 사실에 상상 가미
문화 당국 삐뚤어진 관행 꼬집어
▲ 불모의 눈물 송금호 지음 298쪽, 1만5000원 은하

기자에서 작가로 창작 활동 중인 송금호가 신작을 냈다. 오랜 기자 생활로 '사실'을 좇는 그의 습성이 새 책 <佛母(불모)의 눈물>에 투영됐다.

이 책은 실존 인물인 전 인간문화재 목조각장 허길량을 둘러싸고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추적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허길량은 열다섯에 목공소에서 일하며 35년 만에 국내 최고의 목조각 명인이 되고 인간문화재로 지정된다. 하지만 문화재청 공무원들의 음모에 의해 명예훼손혐의로 구속되고 끝내 인간문화재를 박탈당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허길량의 생을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찢어지게 가난해서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허길량이 겪은 고난의 과정을 담담히 풀어쓴다. 그리고 피눈물 나는 노력과 청장한 불심으로 부처님을 조성하는 '불모'가 되기까지의 허길량의 궤적이 글로 담겨 있다.

그는 “이 책은 한 예술가의 억울한 사연으로 시작되고 그 뒤편에서 벌어진 음모를 파헤쳤지만 기실 우리나라 문화계의 어두운 뒷면인 전통문화인들에 대한 문화재청 공무원들의 갑질을 들춰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하며 문화당국의 삐뚤어진 구조적 관행을 꼬집었다.

▲ 저자 송금호.
▲ 저자 송금호.

송금호는 그동안 홍콩 수지 김 간첩사건을 다룬 '권력의 발아래서'에 이어 2021년 광주 5.18 민주항쟁을 다룬 '1980년 5월18일'(민주시민편, 신군구편 2권)의 소설을 발간했다. 이 책 또한 실제 사건을 추적해 작가의 합리적 의심이 더해져 출판됐다.

송금호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인하대 법학과를 나왔다. 군부독재시절 학생과 노동자편에 섰고, 이후 인천일보에서 사회부장 등으로 지냈다. 2011년 '인천 혁신과 통합' 상임공동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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