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종, 강화도령 이미지는 왜곡…현실 개혁 앞장

나무꾼·무지렁이·겁쟁이 편견
세도·수렴정치 폐해 맞서 노력
▲ 철종의 눈물을 씻다 강화도령 이원범의 삶과 그의 시대사 이경수 지음 디자인센터 산 432쪽·2만2000원

철종은 비운의 왕이다. 그의 행적은 '나무꾼', '무지렁이', '겁쟁이', '사랑꾼' 등으로 깎아 내려졌다. 안동김씨 세도정치가 득세하며 강호도령 이원범은 꼭두각시 왕 노릇에 힘겨워했다. 철종은 세도정치에 맞섰지만 결국 꽃을 피우지 못하고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승하했다. 기울어가는 조선은 사실상 철종을 끝으로 망국에 접어든다.

철저히 왜곡된 철종의 이미지. 영화, 드라마가 바보 철종을 각인시켰다.

그런 철종의 한을 풀기 위한 책 <철종의 눈물을 씻다. 강화도령 이원범의 삶과 그의 시대사>가 나왔다.

강화사람 이경수에게는 철종의 한을 풀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가슴에 늘 자리했다. 그렇게 이경수가 풀어낸 철종의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서를 넘어 당시 생활상과 조정 안팎의 정세 등이 모두 담겼다.

이경수는 “이 책을 통해 상식처럼 여겨지는 철종의 형상이 실제와 어느 만큼 간극이 있을지 확인해 볼 수 있다”며 “그가 살아낸 전후 시대를 요모조모 살펴보고 또 어떻게 인식해야 할지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우린 “이원범은 농사짓고 살았다. 글도 모르는 무지렁이이고 양순이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그리워하다 일찍 죽었다. 한양에서 자신을 모시러 왔을 때 죽이러 오는 줄 알고 도망갔다” 등 나약한 왕으로 인식한다.

이경수는 이를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등 기록을 바탕으로 철저히 고증했다.

이 책은 '팩션의 그늘'에 묻힌 왕이 되기 전 이원범의 모습을 시작으로 안동김씨 세도정치와 수렴정치의 폐해 등을 적었다. 정조의 심복 홍국영으로 시작된 철종 집안의 고난과 왕이되는 과정, 학문을 닦고 현실 개혁을 위한 인재찾기, 청렴한 생활 등 70여개 작은 주제로 이뤄졌다.

이경수는 강화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고교까지 마쳤고, 고등학교 역사교사로 활동하다 고향 강화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에세이집 <나는 오늘도 선생이다>에 이어 강화도와 한국사를 잇는 <연산 광해 강화>, <강화도, 근대를 품다>, <강화도史>, <숙종, 강화를 품다>, <왜 몽골제국은 강화도를 치지 못했는가>, <역사의 섬 강화도> 등을 썼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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