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부경.
▲ 천부경.

혹독한 일제 강점기에 국내외 민족지도자와 항일독립투사들의 정신적 지주는 바로 천부경(天符經)이었다. 도대체 천부경이 무엇이길래? 주문처럼 읽으며 고난의 시대를 극복해냈을까?

천부경의 역사를 알려주는 <태백일사(太白逸史)>를 보면, 최초의 나라 환국(桓國)시대부터 전해온 인류 최초의 경전으로 인류의 원형정신을 담고 있는 원형문화의 원전으로서 오늘날 유불선의 뿌리가 되는 경전이다. 천부경은 하나(一)에서 시작하여 하나(一)로 끝나는 81자밖에 되지 않은 짧은 경전이다. 그렇지만 거기에 담긴 사상은 심오하다. '우주 창조의 근원'과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해 천부경만큼 명쾌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는 경전도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인간과 우주 존재의 근원을 밝혀주는 진리의 경전이다. 천부경은 우주의 근원을 일자(一者)로 보아 대우주, 천지, 인간과 만물 등 모든 것이 하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온 우주가 하나의 근원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하나라는 근원에서 가장 지극한 세 가지 존재(三極), 즉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 나와서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이라고 부른다. 특히 우리 인간은 우주의 삼극, 하늘과 땅과 더불어서 그 신성이 동일한 태일의 존재라서 우리들 스스로 궁극의 절대 존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천부경의 핵심은 바로 우리 한민족의 원형질 정신인 삼신(三神)사상, 삼일(三一)문화로 나타낼 수 있다. 즉 하나 속에는 셋이 담겨 있고(執一含三), 셋이 모이면 하나로 돌아가는(會三歸一) 원리를 담고 있다. 독자 여러분들도 천부경의 깊은 뜻을 되새기며 현대 생활에 활력을 되찾는 에너지가 되었으면 한다. 천부경의 81자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 析三極無盡本(석삼극무진본) 天一一(천일일) 地一二(지일이) 人一三(인일삼) 一積十鉅(일적십거) 無 化三(무궤화삼) 天二三(천이삼) 地二三(지이삼) 人二三(인이삼) 大三合六(대삼합육) 生七八九(생칠팔구) 運三四(운삼사) 成環五七(성환오칠) 一妙衍(일묘연) 萬往萬來(만왕만래) 用變(용변) 不動本(부동본) 本心本太陽(본심본태양) 昻明(앙명) 人中天地一(인중천지일) 一終無終一(일종무종일)”

(하나는 천지만물이 시작된 근본이지만 무에서 비롯된 하나이니라. 이 하나가 세 가지 지극한 것(삼극)으로 나뉘어도 그 근본은 다함이 없다. 하늘은 창조운동의 뿌리가 되어 첫째가 되고, 땅은 생명의 생성운동을 실현하여 둘째가 되고, 사람은 하늘땅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여 셋째가 되니, 하나가 쌓여서 열로 열리지만 아무리 다하여도 다함이 없는 삼신의 3수의 조화를 이루니라. 하늘도 음양운동 3수로 운행하고, 땅도 음양운동 3수로 순환하고, 사람도 음양운동 3수로 살아가니 천지인의 3수가 합해 6수를 낳으니 우주의 시공간 질서는 3과 4로 운행하고, 5와 7로 우주의 순환운동을 이루니라. 하나란 지극히 오묘하여 영원히 순환작용을 하지마는 그 변화작용은 아무리 변하여도 그 근본은 변함이 없느니라. 이 우주의 근본자리는 마음이니 그 마음이란 광명에 바탕을 두어 사람은 천지와 하나가 됨으로써 우주심을 체득하니 비로소 천지의 열매, 태일(太一)인간이 되니 무에서 비롯된 하나는 끝을 마치지만 결국은 다시 무로 돌아가는 하나가 되느니라).

▲&nbsp;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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