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 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벌써 가을이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세월 가는 줄 모르지만 시간은 어김없이 계절의 속살을 드러내준다. 요즘 같은 가을의 상수리(象數理)는 무엇인가? 가을의 상징(象)은 낙엽, 열매 등이며, 숫자(數)는 4·9, 이치(理)는 풍요, 결실로 요약할 수 있다. 현대과학은 ‘시간의 비밀’을 풀고자 한다. 우주가 대폭발로 시작되었다는 ‘빅뱅(Big Bang)이론’도 우주 탄생의 시간을 규명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시간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그런데 <주역>은 시·공간을 실감나게 설명해준다. 주역(周易)이란 말 자체가 ‘주(周)’는 공간, ‘역(易)’은 시간을 나타낸다. 서양의 시간개념은 창조에서 종말로 흘러가는 ‘직선적’ 시간관이지만, 동양 특히 역학(易學)에서는 ‘순환적’ 시간관을 말한다. 쉽게 말해 올 가을은 작년 가을이 순환하여 온 것이다. 12살 먹은 애는 12번 째 가을을, 80살 먹은 노인은 80번 째 가을을 겪듯이 시간은 순환 고리로 반복할 뿐이다. 그런데 인간이 인지하는 시간도 있지만, 더 큰 시간도 있다. 만약 더 큰 시간의 순환을 볼 수만 있다면 미래예측도 가능하다. 마치 2~3일밖에 살지 못하는 하루살이의 생애는 그들보다 훨씬 오래 사는 우리 눈에는 그들의 삶이 다 보이듯. 그래서 우주1년을 알아야 한다. 지구1년이 365일이듯 우주1년은 129,600년이다. 우리 인생은 우주시간으론 기껏 3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지금은 우주의 환절기다. 정확히는 우주의 여름철 끝자락에서 가을로 철이 바뀌는 때다.

오늘은 「상수리」이론에서 ‘상(象)’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지금은 우주 삼복(三伏)의 계절로 ‘불기운’때문에 전지구적인 온난화현상이 발생한다. 얼마나 불기운이 세면 북극의 빙하가 다 녹아버리겠나! 기후변화라는 것은 우주 환절기에 나타나는 기상징후이다. 그리고 지구가 열기를 토해내는 것이 화산분출이며, 열대야에 더위에 지쳐 몸을 뒤척이듯 지구 또한 뒤척이는 것이 지진이다.

그럼 하늘과 땅 사이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얼마나 뜨거운 열기운에 시달리면 말끝마다 “뚜껑 열려” “아! 열 받아”라고 하겠는가. 천지에서 방출되는 열기를 감당 못해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불씨가 자연스레 표현된 것이다. 둘째 우주의 불기운은 불을 뿜는 병기(兵器)에 달라붙어 전쟁을 일으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렇고, 중동의 국지전과 섬뜩한 테러들이 우주 한여름의 화기(火氣)로 인해 일어난다. 미국과 중국 상황도 그 낌새가 심상치 않다. 셋째 병란(病亂)이다. 이번 세기에 들어와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가 발병하였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더 센 팬데믹이 온다는 것이다. 인수공통바이러스는 먼저 동물을 앞세우고 난 후 인간을 공격한다. 사스(사향고양이), 메르스(낙타), 코로나19(천산갑)가 그랬다. 앞으로 ‘원숭이두창(Monkeypox)’을 조심해야 한다. 왜 하필 병명(病名)에 원숭이가 붙어있나? 원숭이 DNA는 95%가 인간과 똑같지 않은가. 그런데 원숭이두창에서 ‘원숭이’를 떼어내면 바로 ‘두창(smallpox, 천연두, 시두)’이 된다.

천연두가 어떤 병인가? 인류 역사상 5억여 명을 희생시켰던 무서운 전염병이다. 혹자는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천연두의 완전박멸을 공포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등 급격한 지구 환경변화 등으로 변종의 발병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관련기사
[한태일의 주역이야기] 41. 그 보따리 속에 무엇이?(2)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천차만별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역학(易學)에서 미래예측의 방법 중 하나가 '상수리(象數理)'다. 유·무형의 상(象)과 그 형상 속에 담긴 수(數)를 파악하여 다가올 일을 예측(理)한다는 것이다.먼저 형상에 대한 설명은 '부시맨'이라는 영화이야기로 해보자. <부시맨>은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서 살아가던 부시맨 부족 마을에 어느 날 비행기 조종사가 떨어뜨린 콜라병 하나로 인해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지는 코미디영화이다. 난생 처음 보는 문명세계의 산물인 코가 콜라병 [한태일의 주역이야기] 40. 그 보따리 속에는 무엇이? (1) 왜 <주역>을 공부하는가?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그럼 미래를 어떻게 알 수 있나? 역학에서는 '상수리(象數理)'로써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럼 상수리란 무엇인가? 우리들이 먹는 도토리(상수리)가 아니라 앞일을 미리 보여주는 '이미지·징조[象]'과 비밀코드를 풀 수 있는 '숫자[數]', 그리고 상과 수를 바탕으로 미래를 해석하는 '이치·이법[理]'를 말한다. 세상의 모든 만물들은 각자 고유한 형상[象]이 있으며, 모든 만물은 수[數]로 이루어져 있고, 그 상과 수로 [한태일의 주역이야기] 39. 인류 최초의 경전, 천부경 혹독한 일제 강점기에 국내외 민족지도자와 항일독립투사들의 정신적 지주는 바로 천부경(天符經)이었다. 도대체 천부경이 무엇이길래? 주문처럼 읽으며 고난의 시대를 극복해냈을까?천부경의 역사를 알려주는 <태백일사(太白逸史)>를 보면, 최초의 나라 환국(桓國)시대부터 전해온 인류 최초의 경전으로 인류의 원형정신을 담고 있는 원형문화의 원전으로서 오늘날 유불선의 뿌리가 되는 경전이다. 천부경은 하나(一)에서 시작하여 하나(一)로 끝나는 81자밖에 되지 않은 짧은 경전이다. 그렇지만 거기에 담긴 사상은 심오하다. '우주 창조의 근원&# [한태일의 주역이야기] 38. 아! 천부경 며칠 전 개천절이었다. 과연 개천(開天)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쉬는 공휴일쯤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5대 국경일(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 있다. 특히 개천절은 상해 임시정부에서부터 국경일로 지정하여 경축해온 유서 깊은 국경일이다. 헌법에도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명시되어있다. 그만큼 개천절은 최고의 국경일이 되었어야 함에도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일제 침략이 없었다면 생기지도 않았을 삼일절이나 광복절은 다채로운 경축행사 등을 벌이 [한태일의 주역이야기] 43. 세상을 보는 눈, 상수리(象數理) - 수(數)(1) 오늘은 세상을 분석하는 3가지 수단[象數理] 중 하나인 '숫자(數)'에 대해 알아보자. 여러분은 수(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세상은 수(數)로 되어있다. 그걸 알려면 우리 삶이 얼마나 숫자와 밀접한가를 살펴보면 된다. 우린 태어나면서부터 숫자로 시작한다. 태어난 날인 생일, 신생아의 신장과 체중의 수치, 주민등록번호, 학창시절의 학번과 군대의 군번도 모두 숫자다. 휴대폰 번호와 온라인 계정들의 비밀번호에도 숫자가 들어간다. 모든 경제행위들이 숫자로 되어 있다. 통장 속의 잔고, 회사의 매출, 주식의 시세도 숫자로 [한태일의 주역이야기] 44. 남들이 열 번 하면 나는 천 번을 해서라도 이제 며칠 후면 새해가 밝아온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멋진 계획을 세운다.하지만 며칠 지나다보면 작심삼일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다. 그럴 때마다 심지(心志)가 굳지 못한 걸 후회하며 되새기는 글귀가 있다. “남들은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도 난 백 번을 하며, 남들이 열 번해야 익숙해지는 일은 난 천 번을 해서라도 그렇게 한다(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이렇게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런데 <중용(中庸)>의 이 글귀를 몸소 보여준 인물이 있었으니 전설적 독서광인 김득신(金得臣,1604~1 [한태일의 주역이야기] 45. 수(數)가 돈이다 수(數)가 돈이다! 숫자에 도통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사람 팔자를 다른 말로 운수(運數)라고 하는데, 사람 팔자는 “얼마나 수(數)를 잘 핸들링(運)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예컨대 로또복권도 숫자놀음 아닌가. 숫자 6개만 잘 고르면 팔자를 고칠 수 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그래도 보통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다. 단 끈기와 인내심으로 버텨낼 수 있다면. 얼마 전 25년간 매주 같은 번호를 고집하여 마침내 3800억 원의 잭폿을 터뜨린 한 미국인의 뉴스를 보았다. 그야말로 ' [한태일의 주역이야기] 46. 서화담과 종달새 세상 이치를 파악하는데 하나가 상수리(象數理)이다. 상수리는 앞일을 미리 보여주는 ‘징조[象]’와 비밀코드를 풀 수 있는 ‘숫자[數]’ 그리고 상∙수를 바탕으로 그것을 해석하는 ‘이치[理]’를 말한다. 즉 세상만사는 각자 고유한 상(象)이 있으며, 그것은 수(數)로 이루어져 있어 상과 수를 알게 되면 이면에 담긴 이치(理)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주역>을 다른 말로 상수학(象數學)이라 한다. 그래서 <주역>을 공부하게 되면 세상 이치의 ‘한소식’을 들을 수 있다.그런데 상수(象數)도 알기 어렵지만, 리(理) 또한 만만치 않다. [한태일의 주역이야기] 47. 누런 치마이니 크게 길하다 다가오는 미래를 알아보는 방법의 하나가 상·수·리(象數理)다. 그런데 말이 쉽지 일반인들이 상수리를 캐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상수리를 담고 있는 <주역>을 공부하는 것이다. <주역>은 앞일을 예측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다. 마치 워게임(war game)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 승패를 예측해보듯 주역점(周易占)도 마찬가지다. 즉 점을 쳐서 괘(卦)와 효(爻)를 뽑아보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점괘를 해석하는 것인데 오죽하면 ‘꿈보다 해몽’이라 했겠는가. 괘와 효의 글이 뜬구름 잡는 식으로 서술되어 해석하는 사람마다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