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도 문화…자원시설 잘 이해하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국립생물자원관·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 '견학'
문화재단 “시설 잘 이용한다면, 회복탄력 높일 것”
▲ '회복탄력 문화기획학교' 현장학습 단체사진.  /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 '회복탄력 문화기획학교' 현장학습 단체사진. /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함께 만드는 긍정의 힘으로 회복탄력도시를 꿈꾸는 인천 서구가 주민 스스로 삶의 지속 가능한 환경을 기획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회복탄력 문화기획학교'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함께 경험하는 사업을 운영 중이다.

서구가 추구하는 문화도시의 비전과 핵심가치, 목표를 토대로 시민과 환경·생태 분야의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고 시민 주도의 문화력을 증진하자는데 주안을 뒀다.

이를 위해 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한 바 있다.

8월부터 9월까지 4주간에 걸쳐 단계별 학습이 가능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원하며 특히 생태와 환경 자원을 활용한 문화기획에 평소 관심 있던 시민들이 몰렸다.

이들은 수강 기간 실제 기획을 해 보고 공동 작업을 한 후 발표도 할 예정이다. 서구문화도시센터는 기획 아이디어가 우수한 팀과 발표팀에게 별도의 시상을 하기로 했다.

 

▲ '회복탄력 문화기획학교'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현장학습 모습. /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 '회복탄력 문화기획학교'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현장학습 모습. /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이 사회의 탄력 회복을 위해

수강생들은 첫 번째로 8월16일 인천 서구 평생학습관 제2강의실에서 '회복탄력과 문화의 이해'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16명의 수강생이 참석했다. 이어 18일엔 '기획 방법론 개요' 강의를 통해 문화기획자가 되는 첫걸음을 뗐다.

이론 수업과 함께 실제 서구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태·환경을 통해 더욱 밀접하게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8월23일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8월30일엔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와 국립생물자원관을 현장 학습했다.

인천서구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는 예술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이루는 환경과 생태도 포함한다”며 “인천 서구에는 국립생물자원관, 수도권매립지공사 등 다양한 환경·생태 자원이 있고 이들은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자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이 이들을 잘 이해하고 문화적으로 다채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이 사회의 회복탄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 '회복탄력 문화기획학교' 국립생물자원관 현장학습 모습. /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 '회복탄력 문화기획학교' 국립생물자원관 현장학습 모습. /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폐기물은 어떻게 자원으로 순환되나

9월1일 이들의 행보는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로 이어졌다.

생활폐기물을 소각하고 음식물 사료화 시설을 갖춘 이 사업소는 하루 400t이 넘는 폐기물을 처리하고 음식물 역시 하루 100t을 사료화한다.

회복탄력 문화기획학교 수강생들은 소각동에서 쓰레기 처리 과정을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연소가스와 소각재, 증기, 보일러 용수와 폐수 등의 활용 구조도 알게 됐다. 우리가 먹고 버리는 음식물쓰레기가 가축들의 양식이 되는 순환 절차도 생생하게 견학하는 기회였다.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가 생태공원과 온실, 체육시설 등으로 운영하는 주민 편익시설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유새눌씨 “막연히 기피감 들었던 시설들…직접 보니 다양한 노력 알게 돼”

▲ 유새눌씨.

이번 회복탄력 문화기획학교에 참여하게 된 유새눌씨는 이 지역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어 지원했다. 서구에서 15년 살았다는 유씨는 쓰레기 매립지와 소각장 등이 밀집한 지역이라 주민들이 민감하다는 걸 느꼈다.

“실제 겪으며 살아온 경험보다 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진 곳이 인천 서구죠. 그래서 그런지 이곳 주민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 같은 것이 있어요.”

이번 과정을 통해 서구의 환경 시설들을 돌아본 유씨는 확실히 그런 정서들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드시 우리에게 필요한 시설이지만 막연히 기피 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직접 체험하고 눈으로 구조를 확인하니 다양한 노력과 새로운 접근이 활성화돼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유씨는 이번 교육을 통해 참신한 방법의 기획을 마련하고 제안할 계획이다.

 

 

강성칠씨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더 중요…우리 스스로 발전방향 구상해야”

▲ 강성칠씨

강성칠씨는 서구 거주민으로 생태와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어디에나 있어야 할 기초시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늘 생각했다.

“무조건 거부할 게 아니라 속속들이 알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야 하죠. 우리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해서 이번 문화기획학교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그는 지자체의 역량에 따라 필수 시설들이 해를 끼치기보다 오히려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는 걸 이번에 느끼고 있다.

“사람들과 함께 현장을 보고 얘기를 듣고 우리끼리 논의하며 발전 방향을 구상하는 과정이 다른 시민들에게도 퍼지길 바랍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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