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교회, 계양구 내 이전 추진
주민들 “건축 허가 철회” 촉구
▲ 인천 계양구 다남동에 걸려 있는 'A 교회 건축 반대' 현수막 모습.
▲ 인천 계양구 다남동에 걸려 있는 'A 교회 건축 반대' 현수막 모습.

이단으로 의심받는 인천 계양구 한 교회가 다른 마을로 이전을 추진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이단 교회 건축을 결사반대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구에 따르면 계산동에 있는 A 교회는 다남동에 지상 3층, 연면적 3400㎡ 규모 근린생활시설 건물을 짓기 위해 올 1월 구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았다.

이 교회 신도 수는 300여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교회가 속한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다수 교단으로부터 “정통 기독교 교단들과 교리가 다르다”며 이단으로 규정된 상태다.

특히 해당 교단은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과거 이런 의혹이 불거지자 교단은 2014년 입장문을 내고 1982년 구원파를 탈퇴했다고 밝힌 바 있다.

A 교회 이전 소식을 전해 들은 다남동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며 건축 허가를 철회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이단 교회 건축을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리는 등 갈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달 7일에는 주민들이 구청을 방문해 반대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을 포함해 수도권 일반교회 교인 등 6850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도 전달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다남동 주민회장 주정훈(59)씨는 “A 교회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온 마을이 뒤숭숭한 분위기”라며 “교회가 들어서면 당장 마을을 떠나겠다는 주민도 있어 그렇지 않아도 조용한 마을이 더 침체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A 교회 측은 “(우리 교회는) 구원파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단이라고 비난하는 주변 교회와 일부 주민들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건축 허가는 건축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결론이 난 사항”이라며 “양측의 종교적 입장이 달라 갈등을 중재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글·사진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