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참여' 전국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15분간 지하 대피·일부 구간 차량 통제
▲ 전국 민방위 훈련 안내문.

수요일인 23일, 6년 만에 전국에서 일반 국민까지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민방공훈련)이 실시된다.

그간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의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은 남북 긴장 관계 완화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2017년 8월 이후 실시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공습이 발생할 시 신속히 대피할 수 있는 요령을 익히기 위한 이번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0분 동안 진행된다.

시민들의 대피와 일부 구간 차량 이동통제는 15분간 이뤄진다.

이번 훈련부터 훈련 공습경보 발령 시 사이렌 울림 시간은 기존 3분에서 1분으로 줄고, 경계경보 발령과 경보해제 시 별도의 사이렌 울림 없이 음성방송과 재난문자 등으로 상황을 알리고 훈련 종료를 알린다.

이번 훈련은 공습 경보발령, 경계 경보발령, 경보해제 순으로 실시되는데 오후 2시 정각에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시민들은 즉시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나 안전한 지하 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된 오후 2시부터 15분간은 지하철 등에서 내려도 역사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이후 오후 2시 15분 훈련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국민은 대피소에서 나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할 수 있고, 2시 20분 경보가 완전히 해제되면 일상으로 복귀하면 된다.

훈련 중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은 오후 2시부터 2시 15분까지 15분간 통제된다.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통제 구간의 교통신호등이 적색 점멸신호로 바뀌게 되며, 해당 구간의 차량은 도로 오른쪽에 정차한 후 차내에서 라디오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차량 이동통제 훈련 구간은 전국 216곳이다.

서울의 경우 세종대로(세종대로 사거리∼서울역 교차로), 국회대로(여의2교 교차로∼광흥창역 교차로), 동일로(하계역 교차로∼중화역 교차로) 등 3개 구간이며, 인천은 문학경기장 북문(맥도날드)∼종합터미널 구간, 구월로(구 허벌난횟집)∼만수주공아파트 구간, 부평역 로터리∼굴다리 오거리∼부평구 새마을회관 구간 등 3개 구간이다.

차량 이동통제 훈련과 함께 긴급차량 실제 운행 훈련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대형마트,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480곳에서도 고객 대피를 유도하는 등 훈련에 협조할 예정이다.

인천·강원·경기의 접경지역에선 화생방 방호훈련과 방독면 착용 요령 교육, 비상식량 체험 등 실제와 같은 훈련을 한다.

단, 국민 불편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의원, 지하철, 철도, 항공기, 선박 등은 정상 운영하며, 7월 집중호우와 제6호 태풍 '카눈' 등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57개 지역은 이번 훈련에서 제외된다.

행안부는 훈련 전과 당일 재난문자로 훈련을 안내, 훈련 당일 20분간은 KBS1TV와 KBS1라디오 생방송으로 비상시 국민 행동요령을 전파한다.

전국 민방위 대피소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아파트 지하,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에 1만7천여 개가 지정돼 있으며 대피소 위치는 네이버, 카카오, 티맵, 국민 재난 안전포털, 안전디딤돌 앱에서 조회할 수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