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행 전 오토바이를 타고 신협으로 가는 용의자 모습./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대전의 한 신협에 들어가 현금 3천900만 원을 탈취해 도주한 용의자가 이미 베트남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대전경찰청은 신협 은행강도 용의자 A 씨가 지난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 국제 형사기구(인터폴)에 공조 요청해 A 씨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즉시 A 씨의 주거지 등에 대한 수사를 통해 공범이나 조력자가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정오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들어간 A 씨는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3천900만 원을 빼앗은 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서대전나들목을 지나 유성구 대정동 방향으로 도주했던 그는 이틀간 대전권역 이곳저곳을 국도로 드나들며 도주 경로를 복잡하게 만들었고, CCTV가 없는 길도 도주로에 포함해 경찰 수사망을 피했다.

게다가 범행에 사용한 오토바이도 절도한 것이었는데, 이를 절도할 때에도 갖가지 이동 수단을 이용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녀 범행 목적지에 도착하는 이른바 '뺑뺑이' 수법으로 동선을 복잡하게 해 경찰 수사에 혼선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훔친 오토바이를 버린 A 씨는 도주 수단을 바꾼 뒤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대전 등 각기 다른 장소에서 A 씨가 버린 오토바이 2대를 발견했고,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범행에 이용한 승용차도 파악했지만 이미 A 씨는 해외로 도주하고 난 뒤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도주 과정에서 A 씨가 지인의 차를 이용한 것으로 보여 공범 가능성도 있다"며 "해외 현지 경찰과의 공조와 국내 수사를 통해 신속히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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