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차례 여진에 한파에도 길거리로 내몰린 생존자들
▲ 구조 작업 중인 튀르키예 구조대원./사진=로이터,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하루 사이 인명 피해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2천379명이 사망했고, 1만4천483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10개 지역에 걸쳐 구조된 사람은 7천840명이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를 711명, 부상자를 1천431명으로 집계했고,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733명이 사망하고 2천1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는 최소 3천823명에 이르고 있으며, 부상자는 1만8천 명을 넘어섰다.

앞서 이번 지진을 84년 전 최악 지진과 같은 7.8 규모라고 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앞으로 사망자 수가 1천∼1만 명 더 늘어날 확률을 47%로 예측했다.

덧붙여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며 재난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한 외신에 "추가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하는 상황도 발생하곤 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USGS 발표 기준)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어 오후 1시 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다.

두 차례에 걸친 큰 규모의 강진과 잇따른 80여 차례의 여진으로 튀르키예는 물론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도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지에 거센 추위까지 덮쳐 구조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튀르키예에서 해가 지고 난 뒤 악천후 속에서 전조등에 의지해 부상자 구조에 나선 구조대원들./사진=AFP, 연합뉴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총 10개 지역에 구조대원 1만여 명이 파견돼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일부 지역은 구조 작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7일까지 영하의 온도가 계속될 전망인데, 맹추위와 더불어 일부 지역에 눈 또는 비까지 내려 구조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밤 사이 필사적인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생존자들은 얼어붙은 날씨에 노숙해야 하는 상황이 됐으며, 지진 여파로 건물이 무너지거나 또 여진이 더 있을까 두려워 집을 떠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원이 20㎞가 되지 않을 만큼 얕아 파손된 건물이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5천606채로 집계됐고, 사람들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지진이 일어나 건물 붕괴·파손이 잇따르면서 특히 피해가 컸다.

해가 지고 나서 구조대원들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전등에 의지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생존한 주민들도 함께 사람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가 잔해를 파헤치고 사람들을 꺼내려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 잔해에서 중장비를 사용해 생존자를 수색하고 구조하는 작업 자체에도 위험이 따르는데 규모 4.0 이상 여진이 이미 수십 차례 발생한 만큼 또 여진이 일어날 우려도 있다.

게다가 이미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한 데다 넓은 지역에 걸쳐 있어 인력과 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현장의 구조대원들은 호소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강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도움과 지원을 강조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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