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수출차 6만대 평택·당진항 이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 기관들이 모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일부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 기관들은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일보 11월9·12일자 1면>

13일 인천항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인천지방해양수산청·인천항만공사(IPA)·한국지엠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모처에서 만나 30분씩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보안사항이며 내용을 확인해 주긴 곤란하다"고 말했다.
관계 기관들은 7일에도 회의를 개최해 수출차 물량 이전에 대한 상황을 공유한 바 있다. 이에 비해 13일 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한국지엠이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지엠은 고위급 인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후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지엠이 평택·당진항으로 물량을 옮기게 된 사정을 설명하고 인천항 물량을 유지하기 위한 건의사항을 내놨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한국지엠은 화주 자격으로 물량을 수주한 현대글로비스에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다 보니, 평택·당진항이 아닌 인천항으로 물량을 되돌릴 수 있는 결정권을 쥐고 있는 입장이다.

회의에 관련된 기관들도 이러한 관측을 부정하진 않는다. 한 기관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왔다는 점만 보면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사전에 보안을 지키기고 약속했기에 자세한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일단 사태 해결에 힘을 모으기로 했지만, 문제가 순탄하게 풀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만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이번 기회에 '코스트 다운(Cost Down)'을 요청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