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도전장

총 2조4000억 이상 경제 유발효과 예상
인천시, 국제행사 경험·접근성·인프라 등 강점
회원국 대사 팸투어·100만 서명운동 진행
PCO 선정 통해 개최도시 공모 공동 대응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6월16일 열린 '2023 제4회 인천광역시 주민자치 한마음대회'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결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재외동포청 유치 경험을 발판으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도전한다. 내년 상반기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결정에 대비해 올해 다각적인 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인천만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공모 신청 준비는 물론 전방위적 홍보 등 투트랙 방식의 추진 전략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는 국제회의전문대행사(PCO)를 선정해 개최도시 공모에 대응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APEC 정상회의 성공 유치를 위해 외교부를 포함한 정부부처, 국회 등 정무적으로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인천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드리고 인천 유치 공감대를 얻어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 홍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시아·태평양의 21개국 정상들이 모일 곳은 준비된 국제도시 인천이다.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지난달 6일 열린 'APEC 회원국 주한대사 초청 간담회'에서 유정복 시장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지난달 6일 열린 'APEC 회원국 주한대사 초청 간담회'에서 유정복 시장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APEC 3대 목표 충족하는 최적의 도시 '인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21개국이 가입한 경제협력기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매년 11월쯤 회원국 도시에서 1주간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오는 2025년에 정상회의 개최지로 한국이 확정됐다. 인천시는 '준비된 도시, 인천'이라는 슬로건 아래 정상회의를 유치하고자 시민들을 비롯한 기관 및 단체 등이 한 뜻으로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유치는 총 2조4000억원을 넘어서는 경제 유발효과와 2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인천 최초의 정상회의 개최라는 의미가 더해지며 '세계 10대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유치 의향을 밝힌 도시는 인천을 비롯해 부산, 제주, 경북 경주시 등으로 알려졌다. 시는 해당 지자체들과 차별화된 인천만의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인천은 APEC의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에 부합하는 도시다.

국내 최대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투자 요충지이며, 세계 1위 바이오 생산, 반도체 후공정 세계 2·3위 기업이 포진돼 있어서다.

또, 파브(PAV·개인용항공교통수단)를 비롯한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 최고 스마트시티 구현 도시로, 15개의 국제기구와 글로벌 대학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는 국제회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 역시 내걸고 있다. 그간 인천시는 인천아시안게임(2014), OECD 세계포럼(2018),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2023)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와 함께 향후 APEC 개최 시 검증된 인천의 접근성과 인프라를 강점으로 꼽는다. 시는 인천국제공항은 물론 국제전시회(UFI) 인증을 획득한 컨벤시아 등 우수한 교통망 및 충분한 MICE 인프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근 서울과 경기와 공동 협력을 통한 숙박시설과 국제서비스 등을 확보해 예산 절감 등 효율성도 담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 지난 7월27일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고등법원, 해사전문법원 인천유치 결의대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여성단체협의회 회원 등과 유치기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면밀한 사전 준비·전방위 홍보로 추진전략 마련

인천시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연구 용역을 통해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전략을 발굴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9월에는 유정복 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 최초로 싱가포르에 있는 APEC 사무국을 방문하여 인천 유치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시청 애뜰 광장에 APEC 정상회의 유치 염원을 담은 시민 참여형 조형물을 설치하고, 각계각층 인사 110명으로 구성된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발족하며 인천 유치 지지 선언식을 개최했다.

올해 인천 유치 지원 전담팀(TF)을 구성, 시 소관 부서와 유관 기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지난 7월에는 APEC 21개 회원국 대사 초청 간담회 및 팸투어를 시행했다.

특히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고등법원, 해사 전문법원 인천 유치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오는 8월까지 집중 서명 기간을 운영해 조기에 100만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이번 100만 서명운동으로 확보된 자료는 오는 12월 APEC 개최도시 공모 신청 시 외교부에 전달하는 등 인천의 적극적인 시민 유치 열기를 보여주는 전략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향후 인천시는 공모 신청서 준비와 전방위적인 홍보를 펼칠 예정이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서 맞춤형 홍보가 진행됐고, 오는 9월 송도세계문화관광축제나 10월 시민의 날 기념행사와도 연계된다.

이와 함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카드 뉴스 등을 제공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홍보전략을 수립해 시행한다.

다양한 경험과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국제회의전문대행사(PCO)도 선정하여, 개최도시 공모에 공동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선정된 PCO와 함께 인천만의 스토리텔링을 기획하여 타 도시와 차별화되는 강점이 반영된 유치 전략을 마련하겠다“라며 “내년 상반기 예정인 개최도시 선정위원회의 현장 실사에 대한 대응전략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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