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100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인으로서 꼭 가봐야 할 우수 관광지 100곳을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이다. 주요 도시의 관광 명소부터 자연과 어우러지는 관광지까지 뛰어난 국내 관광지를 대내외에 소개한다. 올해 여섯 번째(2023∼2004년)를 맞는다. 12월 선정을 앞두고 자치단체마다 큰 기대를 한다.
인천에선 올해 백령도·대청도를 비롯해 차이나타운·강화 원도심 스토리워크·송도 센트럴파크·송월동 동화마을 등 6곳이 이름을 올렸다. '인천관광 6선'인 셈이다. 이번엔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와 대청도가 함께 선정돼 관심을 모은다. 한국인이라면 꼭 한번 가볼 만한 인천의 관광지를 살펴보자.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나는 모습처럼 생겼다는 백령도(白翎島). 북한과 가장 가까운 섬이다. 백령도엔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다는 천연비행장(사곶해수욕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닷물이 빠지면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을 정도다. 백령도는 고전소설 심청전의 무대로 알려져 있는데, 진촌리에 심청각을 설치해 효심을 널리 알린다. 두무진은 장엄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해안선을 따라 형제·코끼리·장군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대청도는 청정해역과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섬이다. 일부 주민은 논·밭농사를 짓지만,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하는 전형적 어촌이다. 요즘도 홍어잡이가 큰 성황을 이룰 만큼 수산물이 풍부하다.
차이나타운은 인천항 개항(1883년)과 더불어 이듬해 개항장을 치외법권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생겨났다. 지금은 거의 중국 음식점으로 성업 중인데, 국내 처음으로 짜장면을 만든 거리여서인지 '중국의 맛'을 고수한다. 강화 원도심 스토리워크는 문화·산업·종교 등 숨겨진 강화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한국 근대사와 연결돼 의미를 더한다. 심도직물(터)·대한성공회 강화성당·700여살 은행나무·소창체험관 등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 관광지가 수두룩하다. 송도 센트럴파크는 '미래 도시'의 상징이다. 바다를 메워 만든 송도에 국제도시란 옷을 입힌 곳이다. 문화와 예술을 느끼고 경험하는 도시의 미래를 꿈꾼다. 송월동의 경우 인천항 개항 후 외국인들이 거주하면서 부촌을 형성했지만, 수십년 전부터 젊은 사람들이 떠나 활기를 잃었다. 이런 동네 주거환경을 개선하려고 꽃길을 만들고 세계명작 동화를 테마로 담벼락에 색칠을 해서 동화마을로 변신했다. 인천시는 이번에 선정된 관광지를 연계해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할 듯싶다. 여기에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로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가뜩이나 인천관광에 '회의적'이란 얘기들을 잠재워야 할 필요가 있다.
/이문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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