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31일부터 국가 애도 기간인 11월 5일까지 서울광장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하며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 조문객을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31일 오전 9시 27분쯤 이곳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 부부는 흰 장갑을 낀 채 흰 국화 한 송이씩 받아든 다음 분향소 내부로 향했다.
이어 국화를 헌화한 뒤 20초가량 묵념 후 자리를 떠났다.
굳은 표정의 윤 대통령은 약 2분간 진행된 조문 동안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합동분향소 현장에는 윤 대통령 명의 근조 화환이 놓였다.
조문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이진복 정무·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최상목 경제·안상훈 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주요 수석과 비서관급 참모진 등이 동행했다.
이 외에도 서울 곳곳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관할 구청인 용산구도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1월 5일까지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24시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른 시내 자치구도 합동분향소를 속속 설치했다.
양천구는 청사 1층에 합동분향소를 만들고 이날 오후 2시부터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애도 기간 구청 주관 축제 성격의 행사는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구청과 동 주민센터에는 조기를 게양한다.
성북구는 구청 앞 잔디마당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고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누구나 조문할 수 있다.
은평구는 은평문화예술회관 1층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고 국가애도기간 구청, 동 주민센터, 은평구시설관리공단 등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한다.
서대문구도 구청 1층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국가 애도 기간 조문을 받기로 했다.
서대문구는 이번 주 예정됐던 '가을을 맞으며 안산 걷기대회'와 '직원 한마음 워크숍' 등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의 사고 발생 위험 등을 전면 검토해 안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종로구는 북인사마당에서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고, 11월 14∼25일 2주간 재난 대응 훈련을 하고 각종 재난 사고 대응과 수습·복구 체계를 점검한다.
성동구는 31일 내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긴급회의에서는 구 주관 9개 축제와 같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으며 이태원 참사 관련 부서별 대책과 사고 예방 방안을 논의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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