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바다 즐길 수 있는 어시장, 이전 통해 더 사랑받아야"

3년만에 꽃게 축제 재개 '인산인해'
주차타워 조성중…현대화 사업 앞장
공동 물류·배송 시스템…쇼핑몰 운영

아파트·학교 들어서…도심 가운데 위치
각종 민원 발생…이전 계획 번번히 무산
연안부두 물양장 매립한 부지에 추진도
▲ 국내 최대 수산물유통단지 인천종합어시장. 가장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상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천일보DB
▲ 국내 최대 수산물유통단지 인천종합어시장. 가장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상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천일보DB

인천 중구 항동에 위치한 인천종합어시장.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상인들의 모습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서해안 인근 연안에서 인천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엄선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면서 '믿고 찾는 어시장'으로 정평이 났다. 수도권 유일 산지 시장으로 인천시민들은 물론, 서울과 경기 등 다른 지역 고객들의 발걸음도 잦다.

한국전쟁 이후 인천 부근 피난민과 상인들이 생존을 위해 모여 조성된 어시장은 1975년 12월부터 오늘날까지 반세기 가까운 시간을 국내 최대 수산물유통단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자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해나가고 있다.

 


 

▲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잊지 않고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아주는 고객들께 항상 감사하다”면서 “더욱 신선한 제품과 환경으로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어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잊지 않고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아주는 고객들께 항상 감사하다”면서 “더욱 신선한 제품과 환경으로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어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인천 대표 어시장' 자리매김

어시장의 발전과 상인들의 권익 증대를 위해 지난 1981년 10월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인천종합어시장이 많은 이들로부터 인정받기까지는 조합의 희생과 헌신이 뒷받침됐다.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멈춰있지 않고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어시장도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반세기를 넘어 앞으로 100년, 200년 인천종합어시장의 내일을 꿈꾸며 조합은 달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16일 이틀간 인천종합어시장 앞 행사장에서 꽃게 축제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행사에는 인천 대표 수산물인 꽃게를 비롯해 싱싱한 제품을 구매하려고 모인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유 이사장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우리 어시장의 침체도 상당했다”며 “정말 오랜만에 어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시장을 찾은 고객들도,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다들 신나고 즐거워 보여 참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조합은 고객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 마련뿐 아니라, 어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더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어시장이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불가피한 시설 노후화를 개선하기 위해 각종 현대화 사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1700여평 규모의 부지를 임차해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주차환경개선사업 공모를 신청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2년간 국비 114억원, 시비 38억5000만원 등 총 262억원을 지원받아 435면의 주차타워를 건설할 예정이다.

온라인 시장으로 소비시장이 옮겨감에 따라 비대면 판로 또한 개척했다. 일찌감치 인천종합어시장 수산물 종합쇼핑몰(www.asijang.com)을 구축해 어시장과 수산물의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 점포에서 배송하던 시스템을 개선해 공동물류 및 배송시설을 도입, 비용절감과 신속성을 높이는 등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천종합어시장 전경. /인천일보DB
▲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천종합어시장 전경. /인천일보DB

▲제2 전성기 기대…인천종합어시장 이전 절실

인천종합어시장의 최대 현안은 시장 이전이다. 시장이 처음 자리 잡았던 70년대와 달리, 현재는 시장 주위로 아파트와 학교 등이 들어서 있다. 시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수산물의 비린내로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오랜 기간 이전의 필요성을 제기해왔지만, 번번이 이전은 무산됐다.

지난 2006년 중구 북성동에 있는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종합수산물 유통단지를 건립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국방부와 수천억 원에 달하는 이전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합의하지 못하면서 이전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에 어시장과 숙박시설 등 해안특화상가를 포함한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하는 안 등도 나왔지만, 속도를 내지 못했다.

조합은 포기하지 않고 어시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유기붕 이사장은 “세월이 변화하면서 어시장 인근도 많이 변했다. 아무것도 없던 옛날과 달리, 주거시설과 학교 등이 생기면서 도심 한가운데 어시장이 자리 잡은 셈이 됐다. 주변 민원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다행히 최근 연안부두 물양장을 매립해 어시장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속히 어시장 이전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력을 잃어가는 전통시장들이 많다. 시대가 변해갈수록 사양 사업이 돼버리고 만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이 어시장을 찾아 품질 좋은 수산물도 구매하고 아름다운 인천 앞바다의 모습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자체와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 어시장 이전을 추진, 인천시민과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인천종합어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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