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 자부심…아이와 출퇴근 환경 만든다”

젊은층 와서 일할 수 있도록
직장어린이집 건립 고려 중

송림동 10만여평…상가 4종
규모의 유통…현 4000여 점포

조합 초기 채무 300억 해결
아찔한 기억, 가슴 쓸어내려

단지 곳곳 도로사정 안좋아
지자체 지원땐 포장 하려해

작은 일도 구·시·의회와 논의
힘든 조합 도우며 상생해야
▲ 동양 최대 규모의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 전경
▲ 동양 최대 규모의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 전경./사진제공=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인천 동구 송림동 일대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네모진 상가 건물 여러 채가 한곳에 모여있다.

약 10만여평의 넓은 대지 위에 손님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건물마다 쓰인 숫자는 두 자릿수를 넘어간다.

끝도 없이 상가가 줄지어 들어선 이곳은 대한민국 최대의 전문기능을 갖춘 물류 유통산업단지인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 동양 최대 규모의 산업 기자재 종합유통센터로 산업계에서 필요로하는 철재, 공구, 전기, 전자 등 각종 제품이 한자리에 모여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 시간 센터의 성장을 위해 발로 뛰며 젊음을 받쳐 온 황현배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센터의 어제와 오늘,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황현배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최근 진행된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유통센터가 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황현배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최근 진행된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유통센터가 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사진제공=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동양 최대' 규모의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

지역에 흩어져있던 공구상점들이 지난 1997년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로 모여들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 업종 간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일념이었다.

공구, 동력, 철제, 편익상가 등 크게 4종의 상가로 나뉜 센터에는 현재 4000여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업종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어 고객들이 원하는 웬만한 자재는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황현배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동양 최대 산업유통센터라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규모에 걸맞은 좋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조합원들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2016년 2월19일 제12차 정기총회 모습.
▲ 지난 2016년 2월19일 제12차 정기총회 모습./사진제공=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은 지난 2003년 설립돼 조합원들의 권익보호와 센터의 원활한 운영과 관리를 돕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센터 내 지역 소상공인들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특화지원센터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원센터를 통해 정부 조달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 컨설팅과 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

황 이사장은 조합 설립부터 20년 가까이 센터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조합 설립하면서 2018년까지 이사장을 맡았어요. 센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아 몇 년 전 자리에서 물러났지요. 그러다 조합 내 이런저런 상황과 코로나19 위기 등으로 다시 이 자리에 앉게 됐어요. 오랜 시간 조합을 위해 노력해 온 모습을 조합원들이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더라고요. 센터가 이만큼 성장해 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그곳엔 저의 젊음도 묻어있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애정을 가지고 유통센터와 조합의 미래를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 지난 2017년 4월에 열린 제7대 중소기업중앙회 전국 시·도 지역회장 위촉식. 황현배 인천지역회장은 뒷줄 왼쪽 두 번째.
▲ 지난 2017년 4월에 열린 제7대 중소기업중앙회 전국 시·도 지역회장 위촉식. 황현배 인천지역회장은 뒷줄 왼쪽 두 번째./사진제공=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어려운 곳에 필요한 지원 '절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조합 설립 초기 채권 3사와의 법적 분쟁이 일었다. 그 과정에서 패소해 공사비 관련 채무만 300억원이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다.

황 이사장은 “당시 채권 3사 담당자와 임원들을 직접 찾아갔다. 방법이 없었다. 조합의 사정을 설명하고 간곡히 호소했다”면서 “정말 다행히 큰 부담을 면제받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작은 일이 있더라도 구청이나 시청, 시의원과 구의원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서 “원만하게 조합과 회사들이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 회장을 역임했던 그는 지역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지역 중소기업이 똘똘 뭉쳐 함께 성장하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서구에 있는 인천자원순환특화단지가 부지문제로 인천항만공사와 줄다리기를 할 때 직접 임원진을 만나 이의를 제기하고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많이 뛰었어요. 조합마다 안타까운 일들이 많잖아요. 어렵고 힘든 신설조합들도 많고요. 중앙회에도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노력해달라고 말해요.“

“서로가 허심탄회하게 도와줄 수 있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확고하게 만들어서 조금 힘들더라도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좋겠어요.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나누고 힘이 안 닿으면 관계기관에 요청해서 함께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동양 최대 규모의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 전경./사진제공=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 동양 최대 규모의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 전경./사진제공=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황현배 이사장은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 활성화와 조합원들을 위해 환경 개선도 계획 중이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와서 일할 수 있도록 직장어린이집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출퇴근하고 휴식시간에는 아이 얼굴도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면서 “이와 함께 단지가 노후화돼 도로 사정이 안 좋다. 파이고 망가진 곳이 많아 지자체가 지원해준다면 도로포장 사업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황현배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물건을 구매하러 오는 소비자들이 편히 다닐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입주자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자신의 삶을 영위하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유통센터 발전과 조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인천일보·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 공동기획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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