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실하고 경쟁력 갖춘 조합으로 성장시키겠다”

'관리사무소' 인식 개선 최우선
간판 개선·쓰레기 수거장 조성
자동 손세정기 자체 개발·설치

관계 기관에 '주차난' 해소 요청
공실 활용 청년몰 조성 작업 중
▲ 남동공단산업용품상가 전경.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남동산업용품 상가'는 공단에서 필요로하는 부속품과 각종 산업용품을 책임지는 상가다. 총 4동으로 구성된 상가에는 600여개의 입주업체가 들어서 있다.

각양각색의 용품들이 존재하듯 상가 내 가게의 모습도, 그들의 사정도 다르다. 이러한 이들을 한 데로 묶는 것은 인천남동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 상가의 발전과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오늘도 힘차게 발로 뛰는 배종우 인천남동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배종우 인천남동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인천 남동산단 재생사업의 최고의 협력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것이 개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나아갈 길이자 정부와 지자체가 협동조합과 함께 해야할 이유임을 증명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 배종우 인천남동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인천 남동산단 재생사업의 최고의 협력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것이 개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나아갈 길이자 정부와 지자체가 협동조합과 함께 해야할 이유임을 증명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달라진 조합, 체감할 수 있도록

“그동안 협동조합은 그저 상가 관리 업무만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조합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서 하고 조합원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계획들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우리 상가를 널리 알리고 조합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원책과 변화를 꾀하기 위해 늘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상가에 입주한 배 이사장은 조합의 인식 개선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관리사무소의 역할과 혼동될 만큼 뚜렷하지 않았던 협동조합의 업무를 구체화하고 새로운 먹거리 마련을 위해 각종 지원사업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는 “남동산단 재생 사업 소식을 접하고 이에 맞춰 조합이 직면할 위기와 기회를 검토했다. 충실히 준비한 끝에 간판 개선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상가 건물 특색에 적합하도록 간판을 개선하고, 이와 맞물려 인도 위에 위생과 미관을 해치던 쓰레기 수거 구역을 이동시켰다. 상가 설립 후 20년 만에 처음 재활용 및 쓰레기 수거장을 갖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남동공단산업용품상가 조감도./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 남동공단산업용품상가 조감도./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이와 함께 노후화된 화장실 환경 개선 사업과 여성인력을 위한 편의시설 마련, 온라인 화상회의실 운영 등 조합원들과 방문객들의 편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코로나 사태에 맞서기 위해 대비책 준비에도 힘썼다.

소상공인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의 지원을 통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상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자동손세정장치를 개발해 상가 곳곳에 설치했다.

배 이사장은 “코로나가 대유행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상가 또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더욱 안전한 방역체계를 갖추는 등 입주 업체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시장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공동 배송과 스마트 스토어 온라인 시스템 마련을 계획 중이다.

 

▲ 배종우 이사장이 재활용수거장의 개소와 위치를 알리는 현수막을 가리키고 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 배종우 이사장이 재활용수거장의 개소와 위치를 알리는 현수막을 가리키고 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당당히 경쟁 나설 수 있는 지원책 필요

남동공단 내 최대 골칫거리는 주차난이다. 절대적인 주차면수 부족으로 주차난은 만성적인 문제가 됐다. 하루 평균 6000여대에 이르는 불법 주차로 입주기업들은 물론, 방문객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남동산업용품상가 주변에도 일찌감치 주차하고 늦게까지 차를 빼지 않는 인근 근로자들의 차들로 피해를 받는다.

“불법 주차로 인한 통행 불편을 해소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합 내 주차시설을 활용한 지정 주차제 도입 및 공영주차장을 마련해달라고 관계 기관에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지요. 보행자와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확보하는 등 상가는 물론 남동산단의 개선을 위해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젊은 이사장답게 청년 문제에 대한 고민도 많다.

상가 내 빈 사무실을 활용해 유튜버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등 청년들이 편하게 창업할 수 있는 청년몰을 조성하고, 여성 창업을 위한 사무실 및 전시공간 마련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현재 상가 1세대에서 2세대, 3세대로 넘어갈 수 있도록 가업 승계 작업도 구상 중이다.

배종우 이사장은 “현재 1세대 선배들에게 배워야 할 점이 많다. 그들의 강점을 살려 현 산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1세대의 노하우와 젊은이들의 도전 정신과 패기를 접목해 물류 산업이 더욱 확대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두 세대를 잇는 작업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 이사장으로서 '봉사하는 것이 아닌 경영을 하겠다'고 늘 말한다. 조합을 더욱 건실하고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이사장을 맡고 있다”라면서 “대형 유통사들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히 겨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관계 기관에서 지역 산업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인천일보·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 공동기획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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