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에 걸쳐 힘겹게 협상을 펼쳐오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이제 한·미 자유무역협정 공과(功過)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들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는 교육 분야가 이번 협상에서 제외되어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독일의 석학 가다머(Gadamer)는 '인간은 어차피 편견을 지닌 주관적 존

푸른 숲과 맑은 물을 바라는 것은 인간의 희망일 것이다. 숲은 공해에 찌든 시민들이 숨을 쉬며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 주고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환경과, 경제적 측면에서 생존차원의 실익을 챙겨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숲이 최근 개발이란 미명 아래 파괴되고 생명선 같이 여겨졌던 그린벨트마저 공익을 이유로 일부 해제돼 아름드리 나무가 마구 잘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주최한 '수인선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중구 신포동 등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는 노선변경에 대한 토론자들의 팽팽한 설전이 오간 가운데 '변경의 불가피성'에 대다수 참석자들이 인식을 같이 했다는 보도다. 수인선 노선변경이 거론된 것은 향후 이용객의 접근성과 경제성이 높아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는 여론에

공무원 퇴출과 관련한 세간의 보도를 접할 때 마다 공무원인 당사자로서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공무원의 효율성은 반드시 퇴출이 전제되어야만 달성될 수 있다는 오류와 공무원을 막연히 적대적으로만 바라보는 여론 주도층과 세인들의 감정들을 함께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사회가 집단적으로 비판을 받을 만한 지점이 있다는 것은 일견 인정할 수 있지

새해 첫날에 꼭 이루고 싶은 것 두 가지를 소망 했다. 그 첫 번째는 지난 해 부터 시작한 마라톤 풀코스에 두 번 도전하는 것이고 또 하나의 소망은 책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독(多讀)하는 것이었다.마라톤은 봄과 가을, 두번 참여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목표까지 세웠다. 다독은 게으르고 나태하게 생활했던 생활의 패턴을 변화를 통해 아이에게도 아버지의 좋은 상을

남구가 조직을 개편하면서 지난 달 23일자로 직무대리 승진 6명, 순환전보 24명, 보직재발령 233명, 파견 237명, 복귀 1명 등 총 501명의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아마도 남구청이 태동된 이래 처음으로 있음직한 초대형 인사 단행일 것이다.이렇게 초대형 인사 단행 목적은 재론할 여지없이 남구청 관료 조직 사회의 구성원들 개개인의 능력성과 적정성 그리

초등학교는 인생초기의 인성을 키워주는 낭만의 산실이요 꿈의 궁전이라고 생각한다.이러한 유년 시절의 동심을 참인간 육성으로 길러준 정서의 보고인 초등학교의 폐교가 날로 늘어나고 있어 안타까움과 함께 유지보존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이제 모교는 사라지고 옛추억으로만 남을 것 같아 아쉬움과 함께 애석하기 까지 하다.근래에 와서 시골농촌의 학교는 거의 절반

최근 우리사회의 최대 화두는 단연 한미FTA이다. 많은 전문가들에 의한 득실의 논쟁이 뜨겁다.FTA의 문제는 자동차가 이익보고 농산물이 손해보고 하는 단순한 손익계산서의 개념이 아닌 우리경제가 과연 이러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었는가에 대한 분석, 그리고 일부 이익이 있다면 그 수혜자가 누구인지, 피해자는 누구인지를 따져야 할 것이다. 자동차와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운전중 졸음이 쏟아지기 쉬운 때가 되었다. 더구나 고속도로는 곧게 뻗은 길이 계속 되므로 더욱 졸음이 오기 쉽다. 순간의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과로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무리하게 운행하지말고 반

하루는 허생의 처가 배가 고파 울음 섞인 소리로 허생에게 "장인바치 일이라도 하라"고 했다. 허생은 "배우지 않아 못 한다"고 했다. 그러면 "장사라도 하라"고 했다. 그는 또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허생의 처는 왈칵 성을 냈다."밤낮으로 글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이오? 장인바치 일도 못한다

어린 시절(일제시대)을 떠올리는 짧은 이야기를 풀어 본다. 이웃에 상투 틀기를 고집한 어른이 있었는데 그는 노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었다. 어느 날 일본인 경관이 볼썽사납다며 상투자르기를 종용하자 모친이 살아 있는 한 그럴 수 없다며 자리를 피한 것으로 기억된다. 아마도 상을 당한 뒷날 영전에 상투를 풀어헤치고 구슬피 곡을 올렸을 것이 미루어 짐작된다.몸뚱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여건이 개선돼 앞으로 외자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FTA타결이 경제자유구역의 외자유치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판단,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GM대우차, 자동차부품업체, 반도체제조업체, IT기기 분야도 대미수출 증가효과로 생산이 늘어 지역경제

경기도가 동두천 상패동과 양주시 은현면 일원 500만평 부지에 추진해 온 자유신도시 조성사업이 한국토지공사의 제동으로 무산될 상황이라는 보도다. 그 이유는 토지공사가 사업 선행조건으로 도로·철도 등 간선시설에 대한 국비지원을 내걸면서 협의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도로 등 SOC시설은 광역교통개선대책수립을 통해 설치할 수 있

우리나라 대다수 예술가들의 한 달 수입이 100만 원도 안되며, 단 한 푼의 수입도 없는 예술가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물론 주위에서 그런 작가들을 흔히 볼 수 있었기에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건만 TV뉴스를 보고나니 서글픔이 밀물처럼 밀려왔다.그러나 그보다 더 서글픈 것은 예술가들의 부정한 소문이 전해올 때다. 그중에서도 예술단체의 하찮은 자리라도 차지하려고

글을 쓰지 않은 지 보름이 된다. "조용히 있다가 내려 가야겠다" 마음먹었는데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 밤에 글을 쓰다 보니 눈도 많이 나빠진 탓으로 게으름을 피운 것이다.아침에 10여명의 사람들이 묘목을 들고 산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 '식목일이 다가오니까 나무를 심으러 가는 구나' 했다.조금 뒤늦게 삽을 든

올 최악의 황사가 물러가고 봄기운을 회복하면서 종종 단체행렬 관광버스를 보고, 대부분 장거리 나들이로 이동하기위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운행을 위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관광버스의 경우 같은 방면으로 차량별 호수를 정하여 열을 세워 고속도로의 주행차로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같은 목적지로 가는 일행차량으로 한 줄로 세워 가는 것은 이해가 가는

120여 년 전 제물포를 찍은 사진을 보면 황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갯가에 머릴 맞대고 늘어선 게딱지같은 초가들과 그 너머 각국 조계지 정상에 흰 열주(列柱)를 자랑하며 우뚝 선 양관(洋館)이 빚어낸 모습이다.동서 제국주의의 첨병들이 개항장 제물포에 몰려든 것은 그 무렵부터였다. 자연히 인적·물적 왕래가 빈번해졌는데, 이권 확보를 위해 가장 발 빠

한국의 정치적 지지시장은 배타적(排他的)이다. 지역과 이념, 세대가 만든 이 시장은 비정(非情)하다. 정치인과 제(諸) 정치세력은 이 앞에서 초라해 진다. 존경은 없다. 권위도 없다. 시장에 반(反)하는 자는 퇴출과 몰락을 당할 뿐이다. 이중 지역시장은 극단적이다. 영남과 호남이 언제 지지자를 바꾼 적이 있었던가? 이념(理念) 시장도 매섭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