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역사와 속살 … 생생한 인물 묘사
정조대왕에 관한 소설이 오랜만에 나왔다. <왕의 노래>(생각출판사·358쪽)는 정조의 역사와 속살을 다룬 책이다.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왕으로 즉위한 뒤 정조는 사도세자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천명한다. 즉위한 지 19년 뒤엔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인 기득권(노론)의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을 시작한다.
작품의 첫 장은 사도세자의 능묘를 참배하는 장엄한 화성 행차 장면이다. 소설은 이후 왕권을 강화하려는 정조와 이를 결사적으로 막으려는 노론의 기득권 세력의 궁중 암투로 이어진다. 그렇게 소설은 7일 동안의 사건을 그린다.
개혁하려는 힘과 지키려는 세력의 갈등과 그 내면, 당대의 역사적 상황을 촘촘하게 담아낸다. 현대적 시각과 감각으로 끌어올린,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인물 묘사가 눈길을 끈다. 정조의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다산 정약용과 단원 김홍도의 숨은 동선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박상하 지음, 1만3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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