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 12명, 기관현황 등 점검…탈북민·일본 위안부 피해자 면담·위로
▲ 나경원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일행이 광주시 퇴촌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방문, 추모비에 헌화하고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나눔의 집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5일 경기도 안성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현장 점검했다.

나경원 위원장 등 여야 의원 12명은 오전 하나원 한기수 원장에게서 업무보고를 받고 탈북민들과 면담을 한 뒤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한 원장은 기관 현황과 탈북민 현황, 사회적응교육 및 직무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해 보고했다.

의원들은 탈북민들의 하나원에 대한 만족도가 사회생활에서도 이어져야 한다며 탈북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구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곳에서 직무교육을 받고 취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직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이에 대한 하나원의 팔로우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탈북민들의 하나원 생활 만족도와 사회 만족도 사이에 괴리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탈북민들이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어줄 방법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업무보고 이후 최근에 탈북한 탈북민 6명과 하나원 생활의 고충, 희망 직업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또 생활관과 교육실, 의료실 등을 둘러보고 탈북민들을 격려했다.

오후에는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나 위원장 등 의원들은 우선 앞마당에 있는 피해자 추모비에 꽃을 바치고 묵념을 했다.

이어 나눔의 집 안시권 소장에게서 현황을 보고받은 다음 야외광장에 설치된 피해자 흉상과 소녀상 등을 둘러보고 생활관에서 할머니들을 만나 위로했다.

나 위원장은 "일본과의 관계를 얘기할 때면 할머니들 한을 풀어 드리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달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한 발짝 진전이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돌아가시기 전에 그 한을 풀어드려야 하는데 상대가 있다 보니 마음대로 안 돼 죄송하다"며 "일본이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할 수 있도록 국회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원은 1999년 7월 문을 열었으며 탈북민들의 정서 안정, 문화적 이질감 해소, 사회경제적 자립 동기 부여를 목표로 12주에 걸쳐 민주주의·시장경제 등을 교육하고 진로지도 및 기초직업훈련을 하고 있다.

1992년 10월 서울 마포에서 문을 연 나눔의 집은 1995년 12월 지금의 자리로 옮겨 운영되고 있다. 현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0명이 생활하고 있다.


/안성·광주=오정석·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