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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개발공사의 수권자본금 증액계획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권자본금을 늘리면 공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이 많아져 부실이 심해질 것이란 내용이다. 그러나 2009년 말에 예상되는 부채비율은 250% 전후로 2008년 말 기준 수도권 소재 A공사의 369%, B공사의 455%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만큼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유동성확보 및 재무건전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수권자본금'이란 법적으로 납입받을 수 있는 최대자본금의 개념으로 통상적으로 납입자본금의 2~3배이다. SH공사의 경우 납입자본금은 2조1천715억원이나 수권자본금은 5조원이고, 경기도시공사도 납입자본금은 8천988억원이나 수권자본금은 2조원이다. 수권자본금은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납입자본금에 2~3배 이상 설정해두는 것이 관례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수권자본금을 증액한다고 해서 바로 자본금이 납입되는 것은 아니며 필요에 따라 자본금을 추가 납입 받으려면 감독기관인 인천시와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도시개발공사는 자본금 납입에 앞서 출자타당성을 먼저 충분히 검증받게 되는 것이다. 또 항간에는 '도시개발공사가 마치 공사채를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본금을 확충하는 것 아니냐'고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앞뒤가 바뀐 말이다.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현물출자, 잉여금 적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납입자본금을 확충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노력을 거쳐 재정건전화를 달성하면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저금리의 공사채를 발행하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신도시 택지개발사업 등 대규모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초기 보상비의 조달을 위해 공사채를 불가피하게 발행해야 한다. 공사채 발행은 2010년~2011년을 변곡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14년~2015년에는 무차입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유동성 확보와 위험에 대비하는 시나리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 우선순위 조정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손실의 최소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경영전략에 따라 연내 수권자본금 증액을 실시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외부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송영남 인천도시개발공사전략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