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의 바닷물은 하루에 두번씩 들고 나가기를 반복한다. 이것을 조수의 간만이라고 하며 물이 들어왔을때가 만조 나갔을때는 간조이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상의 어느 바다든 발생한다. 그런데도 인천 앞바다를 특별히 지칭한 것은 세계적이라 할만큼 인천이 특출나기 때문이다. 물론 동해안과 남해안에도 있으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감지하기가 어렵다.
 물론 바닷물의 간만 현상은 달의 인력 때문이다. 여기에도 뉴턴의 ‘만유 인력의 법칙’이 적용되는데 특히 신월이나 만월때 더욱 두드러진다. 그것은 천체의 위치로 보아 태양과 달의 직선상에 지구가 놓여있을 때여서 그렇다. 달의 인력만으로도 영향을 받는데 태양까지 합세하니 더욱 그럴수밖에 없다. 이때가 사리이며 그중 가장 높은 사리는 백중때이다.
 백중은 음력으로 7월15일이며 예전에는 명절의 하나였다. 이때는 한해의 농사가 마무리 되어 추수를 앞두고 한숨 돌리자며 농사에 시달렸던 농민들이 고된 일을 잊고 하루를 쉬며 잔치와 놀이를 벌이던 날이다. 이날 이른 벼를 베어 빚은 술과 과일로 조상께 천신하고 머슴들에게는 새옷을 지어 입혀 흥겹게 즐기도록 했다.
 하필이면 이날 만조의 물 높이가 가장 높은지는 알 수 없으나 어촌의 속담에도 ‘백중에 바다 수영하면 물귀신 된다’와 ‘백중사리에 오리 다리 부러진다’는 것이 있다. 그만큼 백중때의 바닷물 유속이 연중 최대임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한 관측자료로 보아도 동북아 지역 어디든 비슷하여 백중때의 수위가 높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예전 월미도에 방파제 육교가 놓였던 시절 백중때면 바닷물이 넘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인천의 저지대인 송림 로터리와 용현동 일대에도 바닷물이 밀려 도로위로 물이 흥건했었다. 그리고 영종공항 공사가 진행되던 시절엔 바닷물로 인해 제방이 유실되고 농경지가 침수되기도 했었다.
 그런 백중날이 오늘이며 내일 31일에는 백중사리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한다. 태풍의 간접영향 예보도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