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집화센터…물량 처리
전국 첫 시행 공동물류망 활용

연간 120건 한도 내 혜택
가격 저렴·빠른 배송 일거양득
▲ 소상공인 반값 택배 서비스 체계도. /사진제공=인천시

올 하반기부터 인천 소상공인들은 시중 택배 요금의 절반가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인천시는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인천 1·2호선 지하철역에 소상공인 택배 집화센터를 만들고 이 곳에서 소상공인들이 접수한 택배 물량을 처리한다는 내용이다.

소상공인이 집화센터에 맡긴 택배 물건은 지하철과 전기화물차로 기존 택배업체 집화장에 전달돼 최종 목적지로 배송된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인천 소상공인의 72%는 월평균 택배발송 물량이 10건 내외로 소규모라 기존 택배사들과 계약 자체가 어려웠다. 계약을 맺더라도 높은 단가를 부담해야 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소상공인들의 소량 택배들을 모아 택배사와 일괄로 계약해 단가를 낮추고, 단 1개 물량이라도 픽업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운영 실증 사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택배 가격은 택배시장 평균보다 약 25% 낮아졌고 배송 시간 또한 50% 이상 단축됐다. 실증 사업에 참여한 560개 업체 중 23%가 온라인 쇼핑 시장에 진출해 연매출이 10.7% 증가하는 효과 또한 나타났다.

시는 1단계로 오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인천 1·2호선 지하철 57개 역사 중 30곳에 소상공인 택배 집화센터를 만들어 시중가의 50% 절감된 반값 택배 서비스를 연간 120건 한도(건당 무게 15㎏, 가로·세로·높이 합 140㎝ 이하)로 지원한다.

2단계는 2026년 7월부터 인천 지하철 57개 모든 역사에 집화센터를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반값 택배 서비스 지원을 내년 80만건, 2026년 130만건, 2027년 160만건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김을수 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운 지하철을 연계한 친환경 공동물류망을 활용한 사업”이라며 “시민 가계 재정 부담도 덜면서 동시에 탄소 저감을 통한 기후 위기에도 대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