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의회 공간 확대에 비판
주민 “생중계 도입 우선시돼야”

인천지역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의사 진행을 생중계하지 않는 옹진군의회에서 사무실 리모델링 사업이 먼저 추진되자 섬 주민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군의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시행된 청사 5층 군의원 사무실 리모델링 공사가 오는 17일 완료될 예정이다.

군의회는 지난해 상임위원회가 신설됨에 따라 국·실장 등 회의 참석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사무실 공간 확장에 나섰다.

사무실 리모델링 공사비는 1억8000만원이며 전액 군 예산이다. 군의원들 사무실은 기존 5평(16.5㎡)에서 8평(26.4㎡) 정도로 넓어진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사무실 확장 공사보다 의정 활동을 볼 수 있는 생중계 시스템 구축이 우선시돼야 했다고 지적한다.

현재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의사 진행을 생중계하지 않는 곳은 옹진군의회가 유일하다. 군의회 회의록이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데에는 한 달가량이 소요된다. 섬 지역 특성상 주민들이 직접 군의회를 찾아 방청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자월면 주민 정모(57)씨는 “얼마 전 군의회가 리모델링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며 “그동안 군의회 의사 진행을 생중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이를 외면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군의회는 올해 초 본예산에 의회 생중계 장비 구축 예산 1500만원을 편성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군은 주민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군의회도 생중계 장비 도입을 우선순위 사업으로 설정하지 않았다.

군의회 관계자는 “기존 사무실 공간이 협소해 의원과 직원들이 회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돼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했다”며 “올해 추경 예산을 확보해 생중계 장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