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자리에 모여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는 여러분이 있어 함께 만드는 안전한 세상이 반드시 올 거라 믿습니다.”
13일 오후 2시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은 시민들로 붐볐다. 유모차를 끌거나 어린 자녀 손을 잡고 온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인천 추모문화제 ‘열 번째 봄, 내일을 위한 그리움’에 참석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인천위원회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주최한 행사는 치어 리딩 공연으로 막을 연 뒤 이병국 시인의 시 낭송과 일본 ‘일어서라 합창단’ 공연이 이어졌다.
광장에서는 추모 글쓰기와 추모 깃발 꾸미기, 서리화 만들기 등 시민 참여 부스도 운영됐다.
세월호 삼행시 대회에 참여한 정규리(10)양은 “학교에서 세월호 관련 영상도 보고 노란 리본을 만들어 복도 벽에 붙이기도 했다”며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전했다.
4살 아들과 함께 온 하유미(47·여)씨는 “사회적 참사와 사고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인현동 화재 참사 유가족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도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유형우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부위원장은 “세월호와 지난 참사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자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세월호 참사 10주기 인천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시민들이 10년 전에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끝까지 함께 할게, 진실을 밝힐게’라고 했는데 그 약속을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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