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담화 의료계 화답 촉구 내용
회장 박형준 부산 시장 명의로
발표 2시간 전 참여 의사 물어

김 지사 “협의 없이 일방적 유감”
박 시장 측 “지역은 굉장히 심각”
▲지난 1월 열린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정기총회 모습. /사진제공=시도지사협의회
▲지난 1월 열린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정기총회 모습. /사진제공=시도지사협의회

대한민국도시도지사협의회가 4일 발표한 '전공의 정부 대화 촉구' 관련 성명서를 내기 불과 2시간여 전에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참여 의사를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 측은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성명은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김 지사만 빠진 채 나왔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협의회장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3일 일부 시도지사에게 협의회 전체 명의가 들어간 의료계 관련 성명서를 배포하는 게 어떨지 제안을 받았다. 박 회장은 자신과 가까운 시도지사들과 이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박 회장 측은 4일 오전 8시쯤 논의하지 않았던 김동연 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등에게 관련 성명을 발표하려 하니 이름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었다.

박 회장 측은 이날 오전 중 성명서를 공개하겠다고도 했다고 한다.

당시 김 지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포천시 철도사업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 탓에 이동 중이었다.

김 지사는 박 회장 측의 관련 전화와 문자에 답하진 않았다.

김 지사 측은 성명서 발표 시기가 빠르고 사전에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한쪽으로 치우친 내용이라고 얘기했다.

협의회의 성명 발표는 김 지사가 연락받은 지 2시간여가 지난 10시쯤이다.

성명서 내용도 전공의들에게만 대화 참여를 촉구하고 있고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게 김 지사 측 설명이다.

실제 성명서를 보면 “전공의들이 답해야 할 차례다”, “전공의 여러분, 이제는 정부가 내민 손을 잡아달라”, “전공의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등을 명시했지만, 정부를 향한 얘긴 나오지 않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분당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의대 증원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있지만, 진행 방법이나 절차에서 사회적 합의 없이 이렇게 밀어붙이기식으로 된 데에 대해 대단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지역의 의료 현장은 굉장히 심각해 성명서 발표가 시급할 수밖에 없었다”며 “또 성명서 발표는 모든 단체장이 동의해야 하는 게 아니기에 응답하지 않은 김 지사를 제외한 다른 단체장 이름과 협의회 명의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협의회의 성명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면 충분한 협의가 있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이 성명서가 발표돼 유감스럽다”며 “그리고 김 지사는 이 사안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듯 정부 역시 전향적인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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