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민주당-국민의힘 충돌 “제외-셀프”
▲ 정부의 GTX A 동탄역 개통식에 김동연 경기지사가 불참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셀프 패싱'을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인 이유로 김 지사가 '패싱'됐다고 맞섰다. 사진은 국민의힘이 2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정부의 GTX A 동탄역 개통식에 김동연 경기지사가 불참한 것을 놓고 경기도의회 양당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셀프 패싱'을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인 이유로 김 지사가 '패싱'됐다고 맞섰다.

<인천일보 3월29일 보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를 향해 대통령급인 양 나서려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도민을 대표해야 할 도지사가 사사로운 감정을 앞세워 1400만 도민의 기회를 박탈했다”며 “'김동연 패싱'이 아니라 '셀프 패싱'이고 나아가 도민까지 패싱 대상으로 전락시키려 하는가”라고 했다.

이어 “요즘 열을 올리는 정부 깎아내리기의 연장선인가 아니면 본인이 대통령급인 양 나서는 것인가”며 “힘겨루기에 맛 들여 무조건 날만 세우기보단 경기도와 도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들여다볼 때”라고 했다.

민주당도 즉각 논평을 내고 김 지사를 엄호하면서 윤 대통령을 저격했다.

민주당은 “GTX A 개통식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지방자치단체, 기관, 단체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이지 대통령 혼자만 생색내고 치적을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다”며 “당연히 경기도와 도민은 축하받을 자격이 있고 경기도의 수장인 김 지사를 개통식과 시승식의 주요한 내빈으로 초청하는 게 도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대곡∼소사선 개통식, 경부고속도로 평택∼오송 2복선화 착공식, 삼성∼동탄 광역급행열차 관통식 모두 김 지사를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더욱 치졸하고 비열한 것은 몇몇 행사에서 국민의힘 자치단체장들은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놀부 심보가 따로 없다”고 했다.

지난 달 29일 화성시에서 열린 'GTX A 동탄역 개통식'에 윤석열 대통령, 박상우 국토부 장관, 정명근 화성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등은 참석했지만 김 지사는 참석하지 않아 뒷말이 무성했다.

행사는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국가철도공단이 주관해 개통식, 시승식 등으로 진행됐다.

당시 공단은 행사 개최 10일 전인 19일 경기도와 용인·화성·성남시 등 단체장의 참석을 요청했다.

공단은 단체장의 참석을 요청하면서 시승식의 경우 '주요 내빈'만 가능하다고 했다.

여기서 주요 내빈은 윤 대통령을 비롯한 시민들이었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공단은 행사 자체가 윤 대통령과 시민이 함께하는 의도로 기획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단은 주요 내빈에 대한 경기도, 용인시 등의 문의에 단체장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를 안 김 지사 측은 같은 달 26일 개통식에 불참하겠다고 공단에 알렸다.

/최인규·정해림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