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동시를 읽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
문학평론집 ‘소통의 미학’으로 한국아동문학상(2019)을 수상한 문학평론가 이도환 작가가 평론집 ‘그 사이에 동시가 있다’를 펴냈다.
이 책은 아동 문단에서 새롭게 발표된 동시집 57권을 두 권씩, 때로는 세 권씩 묶어서 주제별로 비교 분석한 평론 27편을 묶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동양 사상이라는 도구를 통해 동시집을 분석하고 서양 철학과 현대적 키워드를 첨가했다. 현대 문단에 새롭고 독특한 평론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 등 다양한 동양 철학과 제자백가에서 성리학에 이르기까지 동양 고전 사상의 핵심이 동시와 만나 새로운 질서, 새로운 세계관을 그렸다.
또한 한 권의 동시집을 평할 때 적게는 40편, 많게는 60편의 동시가 수록된다. 저자는 동시집 사이, 작품과 작품 사이, 평론과 평론 사이에 동양철학과 동시를 만나도록 구성해 어른도 ‘동시를 이렇게 읽을 수 있어’라고 알려준다.
한국동시문학회 정진아 회장은 “이도환 평론가는 동시를 어린이의 시선에 묶지 않고 삶의 통찰로 끌어낸 점이 독특하다. 동시평론에 깊은 애정을 품고 있는 이도환 평론가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시 읽고 싶은 책장으로 한 번 더 눈길을 보낸다”고 평했다.
이도환 작가는 서문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진 동시들은 어떤 질서로 엮여 있다. 평론가는 그 질서를 찾아내는 사람이다. 평론가가 찾아내는 동시들 사이의 질서는 시인이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 질서의 정립은 오롯이 평론가의 몫이다”고 했다.
이 책은 ‘도서출판 소야’가 기획과 편집했다. 총 4부로 1부는 인심(人心)·도심(道心)·동심(童心)으로, 2부는 천장부(賤丈夫)와 대장부(大丈夫)로, 3부는 마이너스와 마이너스로, 4부는 너와 나, 억만년 후로 구성했다.
이도환 평론가는 2003년 계간 ‘아동문학평론’ 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한 후 동화와 동시 등 아동문학에 대한 평론을 써왔다. 또한, 대학에서는 역사를, 대학원에서는 문학을 공부했다. 여러 신문사 등에서 일하며 동양고전 연구와 동양고전을 인용한 다양한 글쓰기를 선보이고 있다.
/구리=박현기 기자 jcnews809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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