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규 “단일화 가능성 열어뒀지만 만남 성사 안 돼”

장석현 “단일화 절차 무시, 손범규 후보 사퇴해라”
▲ 사진제공=손범규 후보

4·10 총선을 코 앞에 두고 국민의힘 손범규 남동구 갑 후보가 보수 집결을 위해 개혁신당 장석현 남동구 갑 후보와의 단일화 카드를 꺼냈으나 불발됐다.

장 후보는 단일화 요구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지역에 뿌리가 없는 손범규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9일 국민의힘은 내달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범보수 진영인 개혁신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겸 총괄선대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 사진제공=장석현 후보

이같은 상황 속 인천 남동구 갑 지역구에서도 단일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손범규 후보 캠프 관계자와 지역 인사 등이 27일 장석현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 요구에 나선 것이다.

손범규 후보는 “한 표라도 더 가져와야 보수가 승리할 수 있다. 이전부터 장 후보와 여러 차례 전화와 만남을 시도했지만, 논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이에 개별적으로 지역 인사들이 나선 것”이라며 “하지만 저는 언제든지 단일화에 대해 열려있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석현 후보 측은 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히며, 단일화 요구는 중앙당과 당대 당 차원에서 논의한 후 지역에서 의논하는 방식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 후보는 “손 후보는 3명의 인사를 연달아 보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을 요구하고, 사퇴를 압박했다”며 “단일화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방식도 모르는 어설픔과 욕심으로 인해 정치생태계가 혼탁해졌다. 정치적 도리의 기본도 모르는 후보와 함께 주변 인사들이 부화뇌동하는 모습에 실망했다”며 비판했다.

한편 인천 남동구 갑 선거구에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국민의힘 손범규 후보, 개혁신당 장석현 후보가 3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일화 성사 시, 선거 구도 변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방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