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도당 “경합 30·열세 3곳”
국힘 도당 “열세 40여곳”
선거운동 첫 날 '바람몰이' 나서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 운동을 앞두고 선거벽보 제출 마감일인 27일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화성갑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각 후보의 선거벽보를 정리하고 있다. /김철빈기자 narodo@incheonilbo.com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인 27일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경기지역 선거 판세가 민주당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놨다. 60개 선거구 중 민주당은 27곳, 국민의힘은 7곳의 우세를 각각 점쳤다. 다만 두 정당 모두 선거를 앞두고 여론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특성상 승리를 장담하진 못하는 분위기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최근 경기지역 60개 선거구에 대한 판세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민주당 도당은 선거구 27곳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 곳은 지난 21대 총선 결과 민주당이 당선된 선거구 중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강한 서·남부권이다. 민주당은 수원병처럼 일부 접전을 벌이는 격전지를 제외하곤 대다수 선거구에서 우위를 점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천일보·경인방송이 격전지로 꼽히는 일부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두 정당의 지지율은 수원병에서 박빙을 보인 반면 화성을·시흥을 등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앞섰다.

수원병의 경우 김영진 민주당 후보가 44.3%,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가 42.1%로 조사됐다. 오차범위가 ±4.4%p라는 점을 고려하면 초박빙인 셈이다.

화성을은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출마로 보수표가 갈리면서 민주당이 크게 앞질렀다. 해당 선거구에서 공영운 민주당 후보는 46.2%, 이준석 후보 23.1%,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20.1%였다. 시흥을도 조정식 민주당 후보가 5선을 하는 동안 지역구 관리를 탄탄히 한 만큼 50.4%를, 전직 시장 출신인 김윤식 국민의힘 후보는 30.9%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 도당은 나머지 선거구 중 용인갑 등 30곳은 경합, 동두천양주연천을·포천가평·여주양평 등 3곳은 열세로 분류했다. 민주당 도당은 경합인 선거구가 많은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국민의힘 도당은 7곳 정도를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안성·분당갑·평택을·동두천양주연천을·이천·포천가평·여주양평 등 현역 의원이 있는 곳이다. 해당 지역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59석 중 51석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승리에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었다.

당시 분당갑에서 김은혜 후보는 김병관 민주당 후보를 0.7%p로, 평택을에선 유의동 후보가 김현정 민주당 후보를 1.5%p로, 포천가평에서 최춘식 후보가 이철휘 민주당 후보를 3.6%p로 근소한 차이지만 이겼다.

동두천연천에선 김성원 후보가 서동욱 민주당 후보를 8.6%p, 이천에선 송석준 후보가 김용진 민주당 후보를 6.3%p, 여주양평에선 김선교 후보가 최재관 민주당 후보를 14.8%p로 비교적 크게 앞지르며 당선됐다.

국민의힘 도당은 이곳들을 제외한 40여곳을 열세지역으로 내다봤다. 국민의힘 도당은 현재 판세를 낙관적이지 않게 보고 있다. 이전까진 민주당 내 공천 갈등과 운동권 청산 등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렸지만, 이종섭 주 호주대사 출국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세에 놓인 것으로 분석했다.

두 정당은 이런 판세 결과가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과 비관론엔 선을 그었다. 선거 국면에서 이른바 바람이 불면서 여론이 한 번에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정당은 추후 일정 간격을 두고 추가적인 분석도 할 것이라고 했다.

/이경훈·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