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지구 명품도시 퍼즐 맞추기 시동]

송도로 캠퍼스 옮기면서 제 기능 상실
주민 기대 반 걱정 반 개발 소식 고대

주차시설 설치·휴식 공간 제공 검토
'국립의과대학' 설치 추진 의지 피력

국회의원 후보도 부지 개발 공약 발표
심재돈, AI·로봇 등 '첨단산단' 조성
허종식 '원도심 활성화' 개발 요구
▲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있는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전경. /인천일보DB

10년 넘게 빈터로 남아 있는 인천대 제물포캠퍼스는 미추홀구 도화지구가 명품도시로 완성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캠퍼스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개발 소식을 기다려왔다. 그러다 최근 인천대가 캠퍼스에 국립의과대학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주변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제물포캠퍼스 부지 개발에 관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표류하던 제물포캠퍼스 부지 개발이 조만간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캠퍼스 활용 큰 틀은 '지역 상생'

도화동에 있는 인천대 제물포캠퍼스는 2009년 인천대가 송도국제도시로 캠퍼스를 옮기면서 제 기능을 상실했다.

이듬해 제물포캠퍼스 부지 소유권이 인천도시개발공사(현 인천도시공사)로 이전됐고, 이후 10년이 지난 2020년 인천시장과 인천대 총장 간 합의로 부지 22만1298㎡와 건물 6만9196㎡가 인천대로 양도됐다.

제물포캠퍼스를 넘겨받은 인천대는 2021년 대학 구성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학교·공공·상업시설 용지 개발을 포함하는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2022년에는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 확정 공고에 따라 제물포캠퍼스 부지 22만1298㎡ 중 31.6%(6만9978㎡)가 상업용지로 전환됐다.

그러나 같은 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원자잿값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 경기 둔화, 고금리 상황 등 악재가 거듭됐고, 이 탓에 제물포캠퍼스 부지 개발 논의도 주춤해졌다.

그러다 최근 인천대가 캠퍼스 부지 개발 의지를 재차 내비치면서 캠퍼스 활용 방안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대는 지난달 21일 인천시의회에서 인천시, 미추홀구 등과 제물포캠퍼스 활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캠퍼스 부지에 약 100면의 주차시설을 설치하고 구가 시설을 관리·운영하는 내용의 협약이 체결됐다.

인천대는 또 캠퍼스 내 운동장과 주변을 정비해 주민들에게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제물포캠퍼스 내 성지관(옛 학산도서관)에는 인천대 평생교육트라이버시티와 인천과학문화거점센터, 무한상상연구소가 들어서 있으며, 인천시민의 평생교육과 청소년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대는 장기적으로 국립의과대학 설치 방안이 포함된 '제물포캠퍼스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주차장과 휴식 공간을 조성하는 등 주민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제물포캠퍼스 일대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인천시와 협력해 '지역 상생 모델'을 실현하도록 연구용역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산업 유치·원도심 활성화 목소리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제물포캠퍼스 부지 개발 계획이 화두에 올랐다.

우선 국민의힘 심재돈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제물포캠퍼스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그는 “캠퍼스에 인공지능(AI)과 코딩, 로봇, 드론, 항공산업 설계 등 미래지향형 첨단기술과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산업단지를 조성·유치하고 이와 연계해 글로벌 창의융합교육센터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 기능으로 치우치지 않고 첨단산업과 글로벌 창의융합교육, 주민 친화형 문화·체육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밀접하게 잇는 복합형 기능에 경쟁력을 갖춘 상업 기능까지 결합하는 구조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답보 상태인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조속히 실현하고 대학 부속 병원은 도화지구에 유치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예비후보는 인천대 측에 제물포캠퍼스를 주차장과 체육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민 개방을 요청하는 동시에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개발 계획 수립을 촉구한 상태다.

허 예비후보는 “앞서 인천대는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실내 수영장과 평생학습센터, 공공도서관 기능을 제공하는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제시했다”며 “다만 이 계획은 상업시설이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인천에 없는 '특화된 상업시설'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상업시설 개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장 캠퍼스를 주민들에게 개방해 주차장과 체육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제물포캠퍼스와 슬럼화된 제물포역 주변을 통합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 바 있다.

인천대도 다양한 제물포캠퍼스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박종태 총장은 “인천대는 인천시민 도움으로 시립대를 거쳐 국립대로 전환한 지역 거점 국립대학”이라며 “대학이 가진 전문성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지속해서 소통하고 지역에 봉사하는 국립대학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범준·이나라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인터뷰] 김동원 인천대 대외협력처장

“낡은 교육시설 개선·확충”

▲김동원 인천대 대외협력처장. /사진제공=인천대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부지를 주민과 상생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겠습니다.”

김동원(55·사진) 인천대 대외협력처장은 20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제물포캠퍼스 부지와 관련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현재 캠퍼스는 인천대 평생교육트라이버시티, 인천과학문화거점센터 등 교육시설로 활용되고 있다”며 “낡고 오래된 교육시설을 개선하고 확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 편의를 위해 제물포캠퍼스 내 주차장과 운동장을 개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캠퍼스 부지에 약 100면의 주차면수를 설치한 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운동·산책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운동장도 개방하려고 한다”고 했다.

인천대는 캠퍼스 내 옛 인문대 건물인 성리관을 리모델링해 도서관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있다.

김 처장은 “성리관을 복합문화 기능을 갖춘 도서관으로 탈바꿈해 교육·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지 활용 방안으로는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함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처장은 “노후된 캠퍼스에 대학과 연계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사회와 밀접한 상생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인터뷰] 박기영 더샵인천스카이타워1단지 입대의 회장

“주민 생활 인프라 들어서길”

▲박기영 더샵인천스카이타워1단지 입대의 회장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교육·문화시설 등 주민들을 위한 생활 인프라가 들어서길 바랍니다.”

제물포캠퍼스 인근에 사는 박기영(67·사진) 더샵인천스카이타워1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20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제물포캠퍼스에 인천고등법원이나 식물원을 유치하겠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막상 추진된 사업은 없다”며 “주민들은 하루빨리 인천대가 구체적 활용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우선 제물포캠퍼스 부지를 주차장 용도로 개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회장은 “인천대가 주차장을 개방하면 주민 편의가 높아질 뿐 아니라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제물포캠퍼스 부지에 공원과 체육시설, 문화센터 등 공공인프라가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주변에 마땅한 체육시설이나 공원이 없어 아쉬워하는 주민이 많다”며 “수영장을 갖춘 체육시설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면 캠퍼스가 주민들의 힐링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인천대가 캠퍼스 부지에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제물포캠퍼스 주변에는 약 3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인천대가 주민 의견을 잘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