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일 개인전, 중구 개항박물관서

인천 태생…200호 이상 대작 제작
버티는 듯한 붓질·점묘 시대상 표현
2022년 우현예술상…작품성 인정
가슴 깊이 아려오는 그리움 등 표현
▲ 정용일 화가가 인천 중구 개항박물관에서 30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판단할 권리는 화가에게 있다.” 렘브란트가 그랬듯 정용일 작가는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캔버스 앞에서 침잠한다.

그가 닿길 바라는 곳은 인간 본성의 가장 깊숙한 슬픔이다. 그의 붓을 거치면 이러한 비애는 '분홍'이 되기도 '에로스'의 모양이 되기도 한다.

인천에서 태어나 송도고, 중앙대학교, 중앙대 대학원을 거쳐 파리1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전시장 두 곳에서 동시에 주어진다.

인천 중구 개항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3월30일까지와 제물포구락부와 시민愛집에서 5월12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 정용일 '삶의 경계-生'
▲ 정용일 '삶의 경계-生'
▲ 정용일 '노스텔지어'
▲ 정용일 '노스텔지어'

주로 200호 이상의 대작들을 작업하는 그는 무언가에 거역하며 버티는 듯한 붓질과 점묘로 시대상을 표현한다.

정 작가의 작품세계는 2022년 제16회 우현예술상으로도 인정받았다.

정용일 작가는 “'과거를 생각하며 그리워하지만 돌아갈 수 없는 슬픈 감정'. 집이란 것은 실제 거주하는 공간을 말하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이유 없이 아려오는 그리움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어느 곳을 가든지 이주민임을 자각할 수밖에 없는 생소한 환경과 이질감, 스스로 택한 낯선 곳에서 늘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