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터뷰] 장혜숙 혜원갤러리 관장

현대미술 10인전 첫 전시
10번에 100명 참여 구상
회화·설치 다양한 작품

“작가들엔 판매 공간
“시민들엔 볼 자리 마련”
▲ 장혜숙 혜원갤러리 관장
▲ 장혜숙 혜원갤러리 관장

장혜숙 혜원갤러리 관장은 내과 의사다. 30세에 인천에서 개업해 40년이 넘는 세월 인천에서 환자를 진료했다.

그가 그림을 시작한 건 40세부터였다. 병원 건물 위층 미술학원에 들른 시점을 계기로 미술의 세계를 접했다. 쉴 새 없이 바쁘고 긴장하던 일상에서 잠시나마 탈출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둘을 병행하던 그는 2005년 미추홀구에 혜원갤러리를 내고 인천에서 중요한 화랑 역할도 해내고 있다. 장 관장은 지난해 의사직을 은퇴하고 갤러리 운영과 작품활동에 전념한다. 이런 그가 올해 뜻깊은 기획을 했는데 바로 100명의 화가에게 전시 기회를 주는 것이다.

▲ 유광상  '유희'
▲ 유광상 '유희'
▲ 서주선 '청룡의 기운'
▲ 서주선 '청룡의 기운'
▲ 손정희 '양귀비'
▲ 손정희 '양귀비'

▲나를 구원한 그림, 훌륭한 작가의 작품들 관객에게 소개하고파

장혜숙 관장은 '현대미술 우수작가 10인 초대전'을 추진하고 이달 첫 전시회를 열었다. 좋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 10명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전시회를 10번에 걸쳐 준비해 총 100명이 참여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자신만의 구도를 자랑하는 뛰어난 작가들이 참 많습니다. 이들의 창작물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일, 그런 소임이 저에게 주어졌다 생각하고 올해 특별한 기획전을 마련했습니다.”

이달 말까지 운영하는 첫 전시회에 원로와 중견, 청년 작가들이 회화부터 설치, 공예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 최경수 '하늘소리-한중지락'
▲ 최경수 '하늘소리-한중지락'
▲ 이병호 '시간성의 회귀-역사를 보다'
▲ 이병호 '시간성의 회귀-역사를 보다'
▲ 장혜숙 '인간의 굴레'
▲ 장혜숙 '인간의 굴레'

▲누군가의 생명을 다루는 일, “화가와 의사 다르지 않죠.”

남편뿐 아니라 아들까지 온 집안이 의사인 장 관장은 화가의 본질이 의사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봤다.

“나 스스로 그림으로 치유된 지점이 분명 있습니다. 또 작품으로 누군가에게 정신의 활력과 건강을 선사한 경험도 있죠.”

특히 그는 문화예술 기회가 많지 않은 원도심 지역에 갤러리를 열고 지역주민들에게 누릴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삶과 일상에 예술이 녹아있어요. 사실 모든 인생이 예술이죠. 창작이 생업인 작가들에게 작품 판매의 공간과 시민들에게 그것을 소유하고 눈으로 볼 자리를 열어 주고자 합니다.”

▲ 이연호 '생명나무'
▲ 이연호 '생명나무'
▲ 이삼영 '시가 풍경'
▲ 이삼영 '시가 풍경'
▲ 정은희 'CO-LIFE'
▲ 정은희 'CO-LIFE'
▲ 서주선(B) '솟대이야기'
▲ 서주선(B) '솟대이야기'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