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충우 여주시장.
▲ 이충우 여주시장.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공무원이다”로 시작하는 '공무원 헌장'에는 공직자로서 지켜야 의무와 실천 강령이 담겨 있다. 2015년 개정한 현행 공무원 헌장은 1980년에 선포된 '공무원윤리헌장'과 달리 창의성, 다양성, 전문성을 강조한다. 그런데 개정과 무관하게 유독 변치 않는 가치를 하나 고르자면 바로 '청렴의 생활화'다.

청렴에 관한 연구는 제도와 문화 차원에서 접근한다. 어떤 풍조가 우리 사회를 부패하게 하는 요인이니 새로운 제도와 문화로 부패를 막는다면 보다 더 청렴한 사회가 되리라는 것이 연구의 전개 방식이다. 필자가 시장에 도전하면서부터 줄곧 던졌던 질문은 조직의 청렴 수준을 높이는 방법이었다.

필자는 그 해답을 조직문화 곧 청렴 친화적 조직문화와 윤리적 리더십에서 찾았다. 청렴한 리더십을 가진 리더가 조직을 이끌 때, 그 리더십에서 무엇이 그를 청렴하게 하는지 요인을 찾아 조직의 문화로 정착시킬 때 비로소 청렴한 조직이 될 수 있다는 상관관계의 고리를 만든 것이다.

청렴 리더십이란 당연히 리더의 청렴을 전제로 하지만, 청렴만으로 완결되진 않는다. 우선 청렴을 최고의 가치로 밝히고 그 경험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전파해야 한다. 이것이 여주시가 실시한 청렴 토크 콘서트와 청렴 실천 워크숍에 '시장이 함께하는'이란 수식이 붙는 이유다. 이 자리에서 필자는 공직 생활에서의 얻은 경험을 직원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청렴 의지를 강조했다.

다음으로 할 일은 청렴 친화적 조직문화를 만들 구체적이고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가장 높은 효과를 보인 것이 '청렴·소통의 날' 운영이다. 각 부서와 읍면동에서 매달 하루 한 시간 정도 열리는 '청렴·소통의 날'에는 부서장과 직원들이 부패 방지와 청렴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한다. 청렴과 소통 실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청렴 실천 아이디어도 발굴하면서 청렴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것도 이때다. 이 과정에서 상급자와 하급자 간의 소통하는 문화가 정착된다.

공직 사회도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세대 간의 인식 차이가 크다. MZ세대 공무원들은 합리성을 중시하고 자기주장도 강하고 권리의식이 높지만, 난관이 생겼을 때 혼자서 해결해 보려는 성향 탓에 고립되기 쉽다. '청렴·소통의 날'이 스스럼없이 선배나 팀장의 의견과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든다면 이보다 더 좋은 효과는 없다.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3년 전국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여주시가 종합청렴도 1등급을 달성하며 '2년 연속 1등급' 자리를 지켰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는 여주시가 유일하다.

2021년 종합청렴도 5등급이었던 여주시가 2년 연속 전국을 대표하는 '청렴 최우수 도시'가 된 데에는 공직자들의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

/이충우 여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