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헌 인하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겸임교수<br>
▲ 이종헌 안양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특임교수

국제노인학회에서는 노인의 정의를 따로 정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생애주기에서 왕성한 활동기를 지나 황혼기에 접어든 연령계층을 말한다. 생물학적 나이로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구분하는데, 지난해 노인인구가 950만명을 넘어 18.4%에 달하며, 2025년엔 20.6%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6·25전쟁 이후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필자도 머지않아 노인세대에 편입될 것이다.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기대수명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반대로 신생아 출산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도 크다.

인생의 과정이 생로병사의 4고(苦)가 있다면 노인도 4고가 있다. 그것은 빈곤, 건강악화, 소외, 그리고 역할의 상실이라고 한다. 이러한 노인의 4고 중 스포츠가 빈곤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건강과 노인소외 그리고 역할 상실이라는 3고는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중앙정부 차원에서 두 부처가 노인체육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한 어르신생활체육 보급과 생활체조, 체력관리교실(국민체력100 운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보건복지부에서는 국민건강증진법등 관련법에 의해 표준노인운동, 치매 및 낙상예방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체부 산하 대한체육회가 일부 예산을 지원하여 시도체육회에서 매년 어르신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시군구체육회에서 노인체육지도자를 배치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복지부 산하 대한노인회에서는 노인건강체육대회를 개최하고, 건강보험공단 각시도 지사를 통해 운동강사를 파견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노인체육을 위한 다양한 유사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몇 년 전 대한노인체육회가 설립되어 전국단위 시도지부가 조직되었고, 대한노인생활체육회, 한국시니어건강체육회, 대한실버체육회, 일부 명칭문제로 법정 싸움까지 가면서 대한노인회 산하에 대한노인회체육회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인천시체육회가 매년 주최하는 인천광역시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5개 종목에 1006명의 어르신이 참가하였고,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노인연합회가 주관하는 2023년 인천광역시장기 노인건강체육대회 또한 1000여 명의 인천 지역 어르신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노인들이 건강을 지키고, 자존감을 높이며, 상실감을 없애는데 스포츠가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두 기관의 중복적인 사업운영으로 부처 및 단체 간 갈등을 초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제라도 노인체육을 담당하는 콘트롤 타워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문체부와 복지부의 노인건강을 위한 정책협의체를 만들어 중복된 부분은 통합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위원회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고, 미래 노인세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하고 실효적인 노인체육 활성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중앙정부 차원의 논의도 중요하지만, 인천에서라도 먼저 인천시체육회에 가칭 '노인체육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한노인회 인천시연합회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노인들의 체육활동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

지금이라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체육회가 노인체육 분야를 간과해선 안 된다. 2050년엔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게 될 초초고령사회를 대비하여 체육회가 앞장서야 한다. 기존사업을 넘어 유아부터 노인까지 스포츠 환경과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

/이종헌 안양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특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