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권 연합체로 가치 극대화”
김포·부천·시흥 경제적 연계
도시 경쟁력 제고 시너지 기대
인천시의 행정체제 개편안을 보면, 중구와 동구, 서구가 주요 개편 대상이다. 우선 중구 내륙과 동구 지역은 '제물포구'로 통합된다. 중구 원도심 인구 4만3000명과 동구 5만9000명을 합쳐 10만명이 조금 넘는 규모다. 중구에 속한 영종도는 따로 떼 '영종구'가 된다. 영종지역 인구만 10만명이 넘어 제물포구와 비슷한 몸집이다. 서구에서는 경인아라뱃길 북측인 검단지역이 '검단구'로 분리된다. 검단신도시와 주변 재개발·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검단 인구는 계속 늘어 현재 20만명을 넘어섰다.
▲행정체제 개편, 지방분권 확장까지 담을 수 있을까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을 토대로 앞으로 김포시나 부천시, 시흥시 등이 인천에 편입돼야 한다. 2026년 7월부터 출범할 2군(郡)·9구(區) 구조를 기틀삼아 인천이 500만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구 갑 국회의원이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교흥 위원장은 17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 법률안 국회 통과 기념 축하 행사'에 이렇게 언급했다. 과거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인천시가 부천, 김포, 시흥까지 포괄하는 '메가시티'를 구축해 도시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점에서 완성되는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은 새로운 시너지가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애초에 북구에서 분구된 서구는 부평·계양과 맞먹는 면적과 인구 숫자 등으로 생활권과 행정권의 비효율성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검단구를 독립시키며 인근 김포시와 부천시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외곽 신도시를 앞세운 인천의 확장성은 살을 맞댄 경기, 서울지역 도시와 밀접한 연관을 맺게 했다.
특히 검단에는 수도권 내 가성비 좋은 신축 아파트들이 급증하면서 김포와 서울 강서 등 30·40대 인구를 흡수 중이다. 검단구 신설로 신도시 맞춤형 정책이 집중된다면 김포와 강서, 멀게는 부천, 시흥까지 인천 의존도를 높일 수 있는 대목이다.
영종과 강화지역 개발을 이끌 유정복 시장의 뉴홍콩시티 계획도 근처 시흥 등과 경제·생활권역을 공유하고 있다.
▲메가시티 논의, 행정체제 개편과 시기 맞아
인천연구원은 얼마 전 인천시 의뢰로 진행한 '인천 연계도시 간 생활권 현안 발굴 및 강화방안 연구'를 마무리하면서 “인천시가 김포·부천·시흥 등 생활권을 공유하는 인접 도시와 연계해 광역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인천시의 '인구 610만 도시' 실현을 위한 전략 수립을 위해 추진됐다.
인천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인천시와 인접 도시 간 연계협력사업 총 26개를 발굴했다. 이중 정책화 가능성, 주민 관심도, 파급 기대효과, 시급성 등을 고려해 우선사업(우선 선정과제)를 도출했다.
대표적 사례를 보면 올해 하반기부터 수도권지역 상공을 다닐 UAM(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을 놓고 인천과 서울 강서, 부천, 김포, 시흥 등이 함께 관련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방안이나 경인철도 지하화에 따른 지상공간 활용 연계는 인천과 부천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내용 등이다.
이외에도 부천과 함께 '7호선 급행열차' 사업을 추진하거나 '지역개발의 족쇄'로 여겨지고 있는 '공항 주변 고도제한' 규제를 개선하는 데에도 각 지자체가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포함됐다.
인천연구원은 “인천시, 부천시, 김포시, 시흥시, 안산시, 서울시 강서구를 아우르는 '인천 연계 생활권 연합체 구성' 추진을 통해 인천과 동일한 생활권·경제권에 속해 있는 도시 간 연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향후 인천이 가진 세계적 인프라인 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 도서, 해양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광역화 정책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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