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 올 1~11월 통관 현황
인천항·공항 물량 전국의 50%
6511만건 → 6680만5000건
화물 처리 지연…24시간 업무

해외 직구가 크게 늘면서 인천세관에 비상이 걸렸다. 급증하는 화물 처리에 통관 절차도 기존 대비 4일 정도 늘어났을 정도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물품 연도별 전국 통관 현황은 2021년 8838만건, 2022년 9612만건에 이어 올해 1∼11월에는 1억1639만6000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중 인천항과 인천공항은 우리나라 전체 물량의 50%를 훌쩍 넘게 처리 중이다. 인천공항은 2021년 5353만건, 2022년 5149만1000건, 2023년 1∼11월 5255만2000건 등이다. 2022년 공항의 경우 고환율로 해외 직구가 소폭 감소했다. 인천항은 2021년 1158만건, 2022년 1238만4000건, 올해 1∼11월 1425만3000건으로 급증 추세다. 올해는 1600만건으로 추정, 역대 최대가 예상된다.

특히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 화물을 처리 중인 인천본부세관 해상특송물류센터는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해상특송물류센터는 현재 6개 라인에 하루 4만건, 연간 1200만건 처리 규모이지만 지난해부터 이를 넘어섰다.

실제 하루 처리 건수만도 8∼9만건에 달하면서 기존 5일 정도 소요되던 통관 절차가 현재 9일로 나흘 정도 지체되고 있다.

몰려드는 물량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세관은 엑스레이 전문경력관 2명을 한시적으로 늘리고, 급기야 올해 8월부터는 업무시간을 변경했다. 이전에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였지만 8월부터는 오전 6시30분부터 11시40분까지 통관 업무를 수행 중이다. 안전 등을 고려해 컨테이너 작업이 중단되는 심야시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24시간 통관 업무가 진행 중인 셈이다. 게다가 민간특송회사 민원 대응까지 세관직원들이 도맡아 처리하면서 업무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관세청이 송도 아암물류2단지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해상특송물류센터를 건립, 내년부터 본격 운영하기로 했지만 특송화물 증가 역시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세관 통관 업무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세관 관계자는 “세관 통관은 우리나라 국경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며 “혹 지연되더라도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