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존 자산, 지역 발전 활용을

뿌리 산업 유지·첨단 산업 발전 지원 필요
스웨덴 말뫼, 노후 공업지역 혁신 좋은 사례

친수 공간·섬·갯벌 등 매력 요소 발굴해야
덴마크 코펜하겐 '수변중심 도시계획' 성과

경제자유구역, 신산업·인력 양성 거점돼야
아일랜드 더블린, CHQ서 청년 CEO 배출
노후 항만, 금융 메카 엑셀런던지구로 변신
▲ 노후 항만을 런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킨 엑셀런던지구의 수변 공간과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 /사진제공=김경배
▲ 노후 항만을 런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킨 엑셀런던지구의 수변 공간과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 /사진제공=김경배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1호 공약,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인천 원도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사업이다. 그리고 송도, 청라, 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2호 공약, 뉴홍콩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정확한 해법 찾기가 중요하다. 도시, 건축, 역사, 문화, 산업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 혼자 할 수 없다. 과거, 현재, 미래 인천의 특성(산업, 수변, 역사, 공항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인천을 사랑하는 인천인(仁川人)이 함께 하는 집단 지성, 다중 지혜가 필요하다.

유럽 도시들은 이미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인천인 17년차인 필자는 스웨덴 말뫼, 덴마크 코펜하겐, 아일랜드 더블린, 영국 런던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인천의 미래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인천은 산업도시이다. 공장이 많고 일자리도 풍부하다. 화수부두, 만석부두 등 옛 포구와 노후 공업지역이 많다. 인천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노후 공업 지역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다양한 관점(도시 건축, 뿌리 산업, 역사 문화, 공원 녹지 등)에서 주민과 기업, 근로자, 그리고 미래의 인천인 유치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현재 부족한 공원 녹지와 공공 주차장을 확보하고,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뿌리 산업이 지역을 이탈하지 않고 새로운 첨단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RE100 등 글로벌 정책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스웨덴 말뫼시는 'City of Tomorrow'라는 미래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지역대학(Malmo University)과 협력해서 노후 공업지역의 혁신 사업을 진행했다. 미래 세대의 수요를 고려한 친환경 생태 주거를 조성해서 직주 근접, 탄소 제로, 에너지 자립을 위한 해법을 찾고 있다. 그 결과,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 수 세계 2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선정 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2023년 11월 인천광역시와 동구청은 화수부두 혁신지구 국가 공모사업에 도전했다. 노후 공장 밀집지역의 혁신을 위한 마중물 사업을 발굴하고, 민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 사업이다. 최종 선정되면 마중물 사업에 국비 250억이 투자된다. 새로운 일자리 거점을 육성하는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이다. 새로운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즐길 거리도 창출된다.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인천은 수변 도시이다. 바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수변 도시 인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래포구, 북성포구, 월미도 등 옛 포구를 재생해야 한다. 멋진 바다 노을과 야경을 볼 수 있는 조망점을 만들어야 한다. 해안 둘레길, 모래 해변, 친수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인천에는 팔미도, 무의도, 자월도, 굴업도, 덕적도, 백령도 등 '보물섬'이 있다. 맑은 바닷물과 파도, 모래 해변이 있다. 멋진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강화갯벌도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친환경 매력 요소를 적극 발굴하고 홍보해야 한다.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수변 공간, 꼭 방문하고 싶은 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변 공간 창출이 필요하다.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등 매력 요소를 발굴해야 한다. 접근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 경쟁력을 갖춘 'Only ONE' 수변 공간을 만들고 홍보해야 한다. 인천인(仁川人)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경험과 노하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 덴마크 코펜하겐의 수변 공간. /사진제공=김경배
▲ 덴마크 코펜하겐의 수변 공간. /사진제공=김경배

코펜하겐은 시민, 관광객, 기업, 전문가, 공무원이 함께 만드는 '하나의 항구'라는 개념을 만들고 다양한 도시, 건축, 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변중심 도시발전계획(A Harbour of Opportunities)을 수립하고 매력적인 수변 공간을 창출한다. 유엔시티(UN CITY)를 유치해서 새로운 일자리 거점을 만들었다. 누구나 언제든지 수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 개방성, 생태성을 향상시켰다. 바다 수영을 할 수 있는 하버배스(Harbour Bath)를 만들고 운영한다. 쓰레기소각장을 친환경 관광 거점으로 만들었다. 친환경 자전거를 도입해서 연결성을 확보하고 있다. 사일로 등 건축 자산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대중교통 연계 수변 복합 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의 영광, 추억, 기억에 머물지 않는다. 미래 세대의 요구와 수요를 고민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창출한다. 수변 도시 인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천인(仁川人)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인천은 공항 도시이다. 인천공항과 연계된 도시 계획, 첨단 산업의 발전이 필요하다. 2023년 시작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제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제자유구역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미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는 송도경제자유구역을 인천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제로 활용해야 한다. 영종, 청라 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도약과 원도심의 동반 성장을 위한 도시계획, 첨단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송도, 청라, 영종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우수한 인력을 인천에 유치하는 인천인(仁川人)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꼭 필요한 미래 인천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거점이 되어야 한다.

▲ 아일랜드 더블린은 노후 창고를 리모델링해 스타트업 창업 공간과 이민사박물관을 조성해 관광 거점으로 육성했다. /사진제공=김경배
▲ 아일랜드 더블린은 노후 창고를 리모델링해 스타트업 창업 공간과 이민사박물관을 조성해 관광 거점으로 육성했다. /사진제공=김경배

이러한 관점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의 경험과 노하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더블린은 그랜드 캐널 도크(Grand Canal Dock)를 새로운 미래 발전을 위한 거점(경제자유구역)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더블린 시는 세관부두 노후 창고(Custom House Quay)를 리모델링해서 이민사 박물관(EPIC)과 스타트업 창업 공간(CHQ)을 조성했다. 두 공간은 새로운 '아일랜드 사람과 기업'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CHQ는 매년 새로운 아일랜드 스타트업과 청년CEO를 배출한다. 아일랜드 이민사박물관은 더 이상 과거의 아픔과 슬픔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다. 이민을 통해 성공한 아일랜드 사람들의 성공 역사를 미래 세대에 홍보하는 공간이다. 아일랜드 출신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 수상, 예술인, 과학자, 기업 CEO의 성공 신화를 디지털 첨단 기술을 활용해서 보여준다. 미래 세대와 시민, 거주민, 관광객들에게 아일랜드 사람의 강인함과 우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홍보한다. 인천시도 과거, 현재의 인천인(仁川人)에게 자긍심을 주고 미래 시대를 선도하는 인천인을 찾고 육성하는 공간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 노후 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아일랜드 더블린 이민사박물관. /사진제공=김경배
▲ 노후 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아일랜드 더블린 이민사박물관. /사진제공=김경배

노후 항만을 미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는 런던은 또 다른 시사점을 준다. 런던은 공항과 연계된 새로운 역세권, 복합 도시 계획을 정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단계별로 사업을 진행한다.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새로운 금융 산업 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약 50년(1976년~현재) 동안 도크랜드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2000년 초부터 현재까지 공항과 연계된 새로운 마이스 산업 거점, 엑셀런던지구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 첨단 산업 도시 런던의 명성을 지키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민간 기업 유치를 위해 공공이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앵커 시설(시청, 도서관 등)과 기반 시설(대중교통, 공원 녹지 등)을 확충하고 있다.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한때 사업을 포기하는 민간 기업도 있었다. 부동산 개발이라는 혹평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노후 항만은 런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했다. 글로벌 첨단 금융 산업과 마이스 산업의 거점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인천인(仁川人)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김경배 인하대 건축학부 교수

/공동기획=인천일보·인천학회·인천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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