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를 포함한 가자지구 북부 지역 주민들을 향해 남쪽으로 떠나라는 대피령을 내리면서 가자지구 주민 100만 명 이상이 아비규환 속 피란길에 올랐다./사진=AP,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이집트와 이스라엘, 미국이 16일(현지시각) 오전 9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일시 휴전과 함께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미국 등 3개국은 이날 처음 재개방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일단 오후 5시까지 열어놓기로 합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시 휴전이 지속되는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다며 재개방 시간 역시 그리 길지 않을 것임을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을 예고함에 따라 미국 정부는 민간인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라파 통로의 재개방을 추진해왔다.

현재까지 어떤 인원과 규모가 이 통로를 이용할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 매체들은 하마스 당국자들이 이와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도 이 같은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국경과 2㎞ 이내에 있는 자국 28개 마을 주민을 피란시킨다는 계획을 발동했다.

이러한 조처는 하마스를 도와 참전할 가능성이 큰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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