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사진=연합뉴스

전 세계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을 향한 무자비한 공격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한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참상 현장이 소셜미디어인 SNS를 통해 그대로 전해져 그 충격을 더하고 있다.

SNS에는 음악 축제 행사장 근처 들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무장 괴한들이 음악 축제 참가자들을 납치하거나 관중들이 총격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이 담은 영상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특히 한 영상엔 움직임이 없는 한 여성 위로 하마스 대원들이 걸터앉아 있는 모습이 포함돼 있었다.

영상 속 여성의 몸에 새겨진 문신과 신체적 특징을 통해 가족들이 이를 알아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실제 이 여성은 음악 축제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매체와 외신 등을 통해 현장 상황을 증언한 이들은 이날 현장을 들이닥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사방에서 "눈에 띄는 대로 사람들에게 총을 쏴 3시간 동안 꼼짝없이 바닥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병사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밝힌 한 축제 참가자는 "누구든 달렸다간 총격을 받기에 십상이었기 때문에 숨어 있는 것이 최선이었다"며 "어떻게 그렇게 긴 시간 동안 군대도, 경찰도, 아무도 없었느냐는 것"이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일부 축제 참가자들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전화해 현장의 급박한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행방불명된 한 영국인의 가족은 "아들이 전화를 걸어와 '로켓이 날아다닌다'고 말했다"며 1시간 뒤 "신호가 약하다. 그래도 모든 것이 괜찮으니 상황이 있으면 알려주겠다"면서 "사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관계자는 이 영국인에 대해 실종이 맞다면서도 "목숨을 잃었는지, 납치됐는지, 혹은 병원에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공식 집계는 없지만 하마스는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이스라엘인 100여 명을 납치해간 것으로 추정된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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