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알려진 영종도 남단 철새도래지인 습지를 둘러싸고 개발이냐 보존이냐는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영종도 습지 인근에는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되고 있어 공항이 개항되면 철새로 인한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습지처리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시 환경당국과 환경단체들은 철새도래지인 강화남단 갯벌 2천6백만평과 영종도 남측 일대 1천7백만평이 국제적인 중요한 갯벌로 인식됨에 따라 이 지역 갯벌을 보호키 위해 람사이트(물새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지정,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영종도 운남동 갯벌 20만평이 인천국제공항 건설과 연계한 남측방조제 해안도로 축조로 습지로 바뀌는 바람에 이 습지를 메워 시가지로 개발하려는 시와 습지로 보존해야 한다는 환경단체간의 주장이 엇갈려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어 어쨌든 입장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해안습지는 해양생태계의 기초가 시작되는 곳으로 각종 미생물과 어패류의 산란과 서식 장소로 철새들이 찾는 도래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산림의 20배 바다의 10배의 생태적 생산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안습지가 그동안 무분별한 간척사업으로 파괴되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특히 영종도 갯벌의 상당한 면적이 이미 인천국제공항건설로 사라졌고 현재 남아 있는 남측의 갯벌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를 형편이어서 환경단체들이 이 일대를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지난 97년 새로 생긴 습지를 비롯해 영종도 남측일부를 포함한 582평을 신도시 개발예정지구로 이미 발표하고 추진해와 환경보전시책과 상충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인천시는 습지를 개발할 것인지 아니면 보존할 것인지를 정리할때라고 본다. 이제 영종도 갯벌문제는 민감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양립할 수 없는 두사안으로 어느 쪽으로 정리되느냐에 따라 정책을 가름하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는 공청회나 조정위원회를 조속히 열어 영종도 갯벌의 개발 또는 보존여부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길 바란다. 그리고 양비론에 앞서 공항공단이 제기하고 있는 버드 스트라이크의 위험성도 참작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