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 조봉암(1899~1959)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에 연초 나온 <죽산 조봉암 평전 : 자유인의 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조봉암을 진보정치인이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특정 진영을 뛰어넘어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죽산을 새롭게 조명한다.
신동호 현대사기록연구원 연구위원장은 “죽산은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정치인이면서도 제도정치인으로서 매우 유능하고 현실적인 정치인상을 보여주었다”며 “국가를 설계하는 제헌의원으로서는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원칙을 고집했지만 제도정치인으로서 그는 대화와 설득,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나간 현실주의자였다. 지금의 정치권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죽산의 또 다른 면모다”라고 평했다.
이 평전은 우남 이승만 평전을 쓴 이택선 서울대 정치외교학 박사가 썼다.
이 박사는 “죽산 조봉암이 농지개혁의 주역이자 이제는 계획경제론의 주역으로도 발굴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건설의 아버지 중 한 명이라는 위상을 부여하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해원상생(解冤相生)'이라는 말을 들어 죽산의 생애와 활동을 치우침 없이 바라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밝히며 곧 인천과 한국의 죽산이 아닌 세계 속의 죽산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봉암은 64년 전인 1959년 7월31일 사법살인 됐다.
당시 이승만 정권은 대법원 형 확정 하루 만에 사형을 집행했다. 2011년 재심에서 무죄 선고로 복권됐지만, 그는 불명확한 친일 행적 때문에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세 차례나 탈락했다.
최근 국가보훈부에서 조봉암 서훈 가능성을 여는 등 윤석열 정부들어 죽산의 개혁 정책에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박상은 전 국회의원 주도로 '죽산조봉암농지개혁기념관건립위원회'가 발족하며 그의 명예회복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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