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GC엔터테인먼트가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페어 2023' 공연을 2주 앞두고 연기를 통보하자 포천시는 공연 장소를 대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진=기획사 홈페이지 캡쳐

국내에서 처음 개최하려 했던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기획사인 ㈜SGC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8~30일 포천시 한탄강 다목적 광장에서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페어 2023’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행사를 불과 2주 남겨둔 시점에서 기획사는 공연 장소를 빌려준 포천시에 당초 계획했던 7월 공연을 10월로 연기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에 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이제 신뢰할 수 없다”면서 공연 장소를 대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시와 기획사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일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지역 내 유관기관 등과 함께 안전관리 실무위원회를 열 예정이었다.

포천에서 열릴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1일 최대 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계획을 심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실무위원회는 몇 차례 회의를 갖고 안전관리에 대한 보완을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선 안전관리계획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에 시는 실무위원회 안전심의에 앞서 사전 점검을 위해 지난 14일 관련 부서를 불러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기획사 측은 일방적으로 7월 행사 개최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신, 오는 10월 7~9일로 연기하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이유는 무대에 오를 일부 아티스트들이 비자 문제 등으로 입국이 어려워 공연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기획사의 주장이다. 소식을 접한 시는 당황했다.

시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연기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7월 행사는 어렵고, 10월로 연기하자고 해서 명확하게 공문을 보내 달라고 했다”면서 “공문이 오면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장소 대관을 취소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획사는 인천일보가 단독 보도한 ‘포천 우드스탁 페스티벌 취소’와 관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공지글에는 “우드스탁을 기다려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깊은 사과드립니다”라고 썼다. 또 “당초 7월 28~30일 행사를 오는 10월 7~9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안전한 행사 운영과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게 이유였다. 덧붙여 공연 취소가 아닌 행사 연기임을 강조했다. 티켓 예매자에 대한 안내사항은 없었다.

그 뒤 기획사는 공지글에 “티켓을 구매하신 예매자들께는 내주 안내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기획사 관계자는 “(티켓을) 예매하신 분들은 우드스탁을 볼 기회가 어쨌든 7월에는 없다. 물론 10월에 개최한다”면서 ”입장권을 사신 분들이 환불조치를 요구하면 환불해주겠다. 예매자들에게 그냥 콘서트가 될 수도 있고, 페스티벌일 수도 있지만 ‘우드스탁’이다. 포천시와 10월 공연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 입장은 달랐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기획사가 공연을 연기하겠다고 하길래 ‘더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장소 대관은 물론 행정적인 절차까지 도와줬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일방적으로 행사 연기를 통보했다. 그래서 공연을 하려면 포천 말고 다른 지역을 알아보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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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천 우드스탁 페스티벌 취소 포천시 한탄강 다목적 광장에서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던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페어 2023’이 무산됐다.14일 ㈜SGC엔터테인먼트는 공연을 불과 14일 남겨둔 시점에서 포천시에 공연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공연 취소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기획사 홈페이지에도 행사를 취소한다는 소식은 올라오지 않았다.행사가 무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2010년 8월 파주 임진각에서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국내에서 처음 개최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당시 공연기획사는 판매한 티켓을 전액 환불해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