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를 취재하다 보면 누구도 그 가치와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당위론을 접하게 된다. '주민과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도 그중의 하나다.
양평군도 새해를 맞아 12개 읍면을 순회하며 군수가 직접 군정 계획을 설명하고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군민과 함께하는 소통 한마당' 행사가 열리는 중이다.
올해의 소통행사에는 참여한 주민에게 '만족도 설문조사'도 병행해 이채를 띠었다. 행사 참석자가 성별, 지역, 연령대를 밝히고, '양평군의 소통 노력이 돋보이는 행사였다' 등 7개의 평가 항목에 '매우 그렇다'부터 '매우 그렇지 않다'로 5점 척도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소통의 현장에서 지켜보면, 이 행사를 통해 모으는 주민들의 여론이 양평군 전체를 대표할 수 있을 것인가에 항상 의문이 남는다. 행사 참석자 중 50대 이하의 연령대를 찾아보기는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또 지난 수년간에 걸쳐 행사의 이름과 진행형식은 조금씩 바뀌어 왔지만, 소통행사의 참석자는 마을 이장이나 노인회, 새마을회 등 지역단체의 간부들이 참석하는 것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연단에 선 군수가 객석에 있는 참석자의 얼굴을 알아보고 직함과 이름을 언급하며 인사를 건넬 정도다. 현장 소통행사가 열리는 시간이 오전 9시30분이라는 점도 다양한 나이의 주민이 참석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소통을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나이와 계층이 랜선을 통해 소통하고 토론할 수 있다는 경험을 얻었다.
앞으로 열리는 양평군의 주민 소통행사는 어르신은 물론, 주부나 학생, 직장인이 다양한 지역사회의 이슈들에 토론할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 열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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