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대교, 2010년

'인천대교'라는 이름이 지어질 때의 에피소드다. 시민공모를 통해 새 다리의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 시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대내외적인 도시 이미지 홍보를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 '송도국제대교'가 1위를 차지했다.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던 시기와 맞아 떨어졌다. 무엇보다 송도 주민들의 참여가 유달리 많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정되었다.

하지만 명칭심사위원회와 지명위원회 심사 결과를 거쳐 최종 선정된 다리 이름은 설문조사 결과에서 2위를 차지한 '인천대교'였다. 한 지역을 대표하는 다리가 아니라 인천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담아야 한다는 깊은 고심의 결과였다.

인천대교는 그렇게 인천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의 명칭이 되었다.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만드는 일이 단순히 특정 지역의 의견과 인기에만 연연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천은 민선 시장 선출제가 된 이후 여당과 야당 시장이 4년마다 번갈아 집권하는 보기 드문 도시가 되었다. 그에 따라 도시를 상징하는 심벌 체계나 도시 브랜드도 시장이 바뀔 때마다 교체되면서 예산과 인력을 낭비하는 우를 범했다. 예외도 있었다. 민선 6기에서 7기로 넘어가면서도 'All ways Incheon'이라는 도시브랜드를 이어가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 처음으로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그 명맥을 이어갔다.

당연히 민선 8기에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8년 간 수십, 수백억 원의 직·간접비용을 쏟아 부으며 정착시킨 도시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예산을 절감하는 차원을 넘어 인천대교처럼 인천의 도시이미지를 강화하는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all ways incheon. 모든 길이 세상과 통하는 세계의 중심도시 인천을 우리 모두 꿈꾼다.

▲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