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북로 극심한 교통난 지속 이어
주변 대규모 개발로 인구유입 대비

안승남 시장, 대광위 등 지속 요청
주민들은 '1인 릴레이 시위' 나서
▲ 최근 안승남 구리시장이 백승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구리 갈매역 정차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제공=구리시

구리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구리 갈매역 정차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GTX-B 노선은 수도권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주요 거점을 30분대로 연결하고자 GTX-A·B·C 3개 노선을 구축하는 광역급행철도로, 이중 GTX-B는 인천 송도에서 구리시를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2021년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따르면 GTX-B는 송도에서 망우 구간은 지하로 건설하고, 망우에서 마석 구간은 경춘선 지상 철로를 함께 이용하도록 계획돼 있다. 구간별로 국비와 민자로 추진되며,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중에 GTX-B 노선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리시가 갈매역 정차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현재 극심한 교통난과 향후 주변의 대규모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이다. 갈매지구에서 서울 신내로 가는 경춘북로(국도 47번)가 출·퇴근 시 극심한 교통난이 지속하면서 일명 '지옥길'로 불리고 있다. 갈매역에서 신내역까지 2㎞ 구간을 가는 데만 자동차로 20~30분이 걸릴 정도다.

GTX 노선도.
GTX 노선도.

정부는 지난 2020년 8월 수도권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구리시 갈매지역 주변에 선 교통, 후 개발 원칙의 수도권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다양한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여기에 새롭게 조성되는 구리 인근 남양주 왕숙지구, 서울 태릉CC 개발사업지구, 양정역세권 개발지구에도 GTX-B 왕숙역 신설, 지하철 9호선 연장, 철도와 BRT 등을 약속했다.

구리시는 위치상 서울 태릉과 남양주 왕숙지구 등 양쪽의 교통수요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광역교통대책은 없다. 여기에 2018년 지구 지정 고시된 갈매역세권 개발 사업지와 조만간 지구 지정 고시될 태릉 공공주택지구사업이 완료되면 구리 갈매지역은 반경 1㎞ 이내에 7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구리시는 인천 송도에서 마석까지 운행하는 GTX-B 노선의 갈매역을 신설해 줄 것을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구리시는 2019년 이후 국토교통부, 경기도, 한국토지주택공사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개선대책을 거듭 요구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갈매동 주민과 인근 삼육대학교 학생들이 갈매역 GTX-B 정차를 바라는 연명과 주민의견서를 국토부와 한국토지 주택공사에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엔 갈매지역 주민들과 구리시민단체가 합심해 GTX-B 노선의 갈매역 정차를 위해 갈매역과 LH 서울지역본부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구리=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