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동체사업체 꾸려 상품 개발
한입쌈밥도시락 등 메뉴 5종 착안
이달 초 봄꽃마실행사서 호평받아

“제2의 고향 원삼이 반도체도시가 들어서면서 지역정서가 바뀌고 있어 아쉽습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용담호수를 지역의 관광명소로 만들어 다행입니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직접 만든 관광공동사업체 '문화누리원삼'의 김진봉(50·사진)대표의 말이다.

문화누리원삼은 지난달 24일 원삼면 용담호수(용담저수지)에서 '제1회 용담호수뚝마켓'을 개최했다. 문화누리원삼뿐만 아니라 용인지역의 문화예술인 42개팀이 참가해 각종 수공예 상품을 판매하고 문화예술체험 부스를 운영해 1000여명이 넘는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 4월 시작해 오는 2022년까지 추진한다. 지역주민이 관광공동사업체를 구성하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만들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사업에는 ▲문화누리원삼 ▲길섶 ▲영농조합 장촌마을 ▲공유농업 등 총 4개 팀이 참여해 멘토링 역할을 하는 도금숙 관광두레 PD(공정여행마을로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와 함께 관광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문화누리원삼' 팀은 4개 공방의 대표와 작가 등 6명이 참여해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요즘도 용담호수를 형상화한 도자기와 용인의 자연풍경을 담은 나무연필, 핸드메이드 도마 등은 아직도 주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숲해설가, 도시농부교육가 등 6명의 시민이 모여 만든 '길섶' 팀은 '청년 김대건길'과 연계한 트래킹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단순히 걷는 행위를 넘어서 참가자들이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숲속 힐링음악회, 자연물키트체험, 숲테라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해 차별화했다.

앞서 지난 4일 청년 김대건 길 중 은이성지에서 와우정사에 이르는 구간에 40~50대 관광객 12명을 대상으로 '미션 임(林)파서블' 코스를 시범 운영, 호평을 받았다.

'영농조합 장촌마을' 팀은 처인구 이동읍 묵3리의 마을주민 12명으로 구성됐다. 장촌마을 팀은 지난 2018년부터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특산물 판매를 위해 '묵3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는 농특산물 판매를 벗어나 메뉴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했다. 두릅밥한상, 한입쌈밥도시락, 고로케정식, 샐러드빵, 수제청젤리 등 그간 개발한 메뉴만도 5가지가 넘는다.

지난 1~2일에는 묵3카페에서 '장촌마을 봄꽃마실행사'를 열고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과 자극적이지 않고 조화로운 맛이 인상적이었다는 시민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지역 농업인과 농촌체험강사 9명으로 구성된 '공유농업' 팀은 농촌테마파크 이용객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피크닉 도시락을 개발하고 있다.

원삼면에 있는 농촌테마파크는 연간 25만 명이 방문하는 지역의 관광명소지만 주변에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아 아쉬움을 사 왔다. 공유농업 팀은 이 점을 적극 공략해 지역 농특산물로 피크닉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문화누리원삼의 김진봉 대표는 “낚시꾼과 동네 사람들만 찾던 용담호수에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뿌듯했다”면서 “오는 29일 행사를 비롯해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행사를 추진해 용담호수를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