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자주평화연대 이성재 대표가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에서 개최된 출범식에서 대회사를 낭독하고 있다.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청산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민족의 자주적 힘으로 앞당기기 위한 ‘인천자주평화연대’가 출범했다.

‘인천자주평화연대(대표·이성재)’는 지난달 30일 오후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1층 강당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양재덕 실업극복운동 인천본부 상임대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이태형 범민련 상임의장,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활동가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성재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순위 10위, 군사력 6위의 자리에 올라선 만큼 미국의 의도에 따라 종속적 관계를 유지했던 한미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이 한반도의 점령군으로 인천에 첫발을 디딘 이후, 우리에게 냉전의 첨병 역할을 요구하면서 지난 76년간 많은 비용을 치러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미·중 격돌은 본질적으로 체제경쟁이며, 미국은 대중국 포위 전략 속에서 신냉전의 첨병으로 우리를 또다시 앞세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져 대북정책을 풀어가겠다는 자세를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촛불 정부에 대한 실망을 넘어 대북정책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게 했다”성토했다.

특히 “사사건건 남북의 자주적인 교류와 협력을 가로막는 미국에 대한 분노는 참을 수 없는 지경”이라며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짜 유엔군 모자를 쓰고 있는 미군에 대해 ‘대통령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는 문정인 대통령 특보의 발언과 그동안의 한미동맹을 ’가스 라이팅‘으로 비유한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의 저서 내용을 소개했다.

‘가스 라이팅’은 타인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정신적으로 황폐화하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해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인천자주평화연대는 미국의 형태를 전면적으로 인천시민들에게 알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역할을 선두에서 전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출범식에 이어 진행된 특별강연 순서에서는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이 ‘북 8차 당 대회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인천자주평화연대’는 인천노동정치포럼(대표·원학운), 인천노사모(대표·지창영), 평화협정운동인천본부(공동대표·이용수), 한국지엠 정치통일위원회(대표·김성열) 등 인천지역 12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첫 모임 이후 2년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이날 출범식을 가졌다.

▲ 인천자주평화연대 출범식 참가자들이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사진=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