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블루칩 대표이사 백형진씨

“금융시장은 대학생이라고 편의를 봐주지 않아요”

백형진(경제학과·4) 블루칩 31대 대표이사는 금융시장은 대학생이라고 편의를 봐주지 않는다며,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루칩 뮤추얼펀드’는 인하대학교의 투자 동아리이자 1998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대학교 뮤추얼펀드다. 뮤추얼펀드는 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회사다. 블루칩 뮤추얼펀드는 타 동아리와 다르게 실제 회사처럼 대표, 이사진과 정사원 등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실제 투자 활동도 활발하게 한다.

투자 수익을 넘어 블루칩이 지향하는 가치는 ‘글로벌 금융 인재 인큐베이터‘이다. 이에 걸맞게 사내 교육팀을 꾸려 신입 기본 교육을 진행한다. 기본 교육 이후에는 팀별로 관심 분야에 맞는 심화 학습을 병행한다. 블루칩 뮤추얼펀드는 퀀트(수학·통계·컴퓨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텔레그램(Telegram; 암호화 메신저) 채널 개설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주식동아리는 금융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현업 시스템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백 대표는 “동아리 자체의 역량 강화는 물론 사원 개개인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며 “블루칩이 금융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양성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블루칩 역량강화의 핵심은 ‘세미나’다. 매주 진행되는 세미나에는 모든 사원이 참여해 뮤추얼펀드 내부 편입 종목을 정한다. 보통 1개 기업을 선정해 산업, 투자 포인트, 리스크, 밸류에이션 등을 분석하지만 금리나 국제정세, 다이아몬드 같은 원자재 등 다루는 주제는 다양하다. 세미나에서 언급된 종목은 내부 회의를 거쳐 펀드에 편입된다. 투자 근거가 확실하다면 영역을 가리지 않고 비우량주에도 투자한다.

가치 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한 블루칩은 세미나를 통해 기업의 잠재력을 읽어 투자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산업과 경제 전반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대체투자 기법, 비재무 정보, 계량 분석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적용한다. 더불어 운용역의 경험과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따라서 세미나는 투자 대상 기업 발굴과 동시에 펀드의 수익률로 이어진다.

블루칩 펀드 결산 현황

블루칩의 작년 펀드수익률은 58.9%로 동일 기간 코스피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씨젠’에 투자해 800%가 넘는 수익을 낸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부터 안정적인 지속성장, 정부 지원 확대, 미국 시장 침투 본격화 등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가 씨젠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하면서 기업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펀드 수익률의 강화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로의 연결, 프레젠테이션 능력 향상 등을 현업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준비 중이던 대부분의 행사가 반강제적으로 취소돼 동아리 활동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그는 주식 투자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 대해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단순 저축뿐만 아니라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중요하다”라며 “꾸준한 노력으로 수익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모두 성공 투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김현정·최현민 인턴기자 kyul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