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노사가 25일 4개월간 끌어온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내년부터 부평공장에 1억9000만 달러의 신규 시설 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와 한국GM은 25일 조합원 1인당 성과급 300만원 코로나 위기극복 특별격려금 100만원 등 4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임금·단체협약 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한국GM 노사는 잠정합의안에서 부평공장 미래발전을 위해 부평1공장에 2021년부터 1억9000만 달러 가량의 생산시설, 장비, 금형에 대한 투자를 합의했다.

또 2023년 목표로 한 신규차량 생산을 부평공장에 배정하기로 했다.

부평공장에 대한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부평공장은 GM의 글로벌차량계획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잠정합의안에서 "한국GM이 GM의 글로벌생산체제와 GM의 제로 배출, 제로 충돌, 제로 혼잡을 향한 미래비전의 일원으로 중요한 생산 거점임을 확인한다"고 약속했다.

또 부평공장 전체의 미래비전과 관련해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고 있는 차종에 대한 생산일정을 연장하기로 약속했다.

한국GM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며, 찬반 투표에서 투표인 과반수가 협상안에 찬성할 경우 임단협 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된다.

조합원들의 관심사인 고용문제와 관련한 투자계획, 신규차량 생산, 생산일정 연장 등이 담겨 있어 최종 타결에는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뒤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갈등을 이어왔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이날까지 총 15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으며 잔업과 특근 거부를 진행했다. 회사측도 부평공장 철수, 투자 계획 보류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